[류한준기자]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 28일 열린 kt 위즈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개막전일 뿐 아니라 이 감독이 지난 11월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맞는 정규리그 경기다.
그는 "선수와 코치 생활을 모두 롯데에서 보냈다"며 "첫경기라고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막상 경기를 이기고 나니 느낌이 다른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의 휴대전화는 경기가 끝난 뒤 쉴세 없이 울렸다. 걸려오는 전화 뿐 아니라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많은 연락이 왔다. 이 감독은 "메시지만 300여통이 왔더라"며 "일일이 모든 분들께 답장을 하거나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특히 강민호의 마음 씀씀이가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에게 '꼭 첫승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롯데는 12-9로 kt 위즈를 꺾었다.
승리를 확정한 공은 김승회의 투구였다. 김승회는 9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김동명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공을 포수였던 강민호가 잡았다.
강민호는 "사실 처음에는 그 공을 관중석으로 던질까 생각했었다"고 웃었다. 사직구장을 직접 찾은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그런데 강민호는 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감독님에게도 첫승이지 않느냐"며 "그래서 덕아웃으로 가 공을 건냈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도 "(강)민호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건냈다.
강민호는 "정말 오랜만에 만원관중이 찾아와 긴장도 됐다"며 "김상현(kt 위즈) 형이 홈런 두 방을 칠 때 '아 조금 어렵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상대 투수 필 어윈이 실책을 범하는 순간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