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우리 결혼했어요'와 '오마이베이비'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4)와 SBS '오마이베이비'(오마베)는 출연자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우결4'는 예원이 이태임과의 촬영 현장 동영상이 게재되면서, '오마이베이비'는 김태우가 소속 가수들과의 분쟁을 겪으면서 프로그램에 불똥이 튀었다. 물론 논란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우결4'와 '오마이베이비' 모두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그야말로 출연자의 '리얼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출연자의 이미지 타격은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치명타다.
예원의 경우, 사실 문제의 진원지는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였다. 일회성 게스트로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이태임과 불편한 일을 겪었다. 이태임이 욕설 논란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일이 수습되는 듯했다. 당시 예원은 '우결4' 출연이 확정돼 첫 녹화를 마친 상황이었다. 물론 '우결4' 방송 전이었지만, 예원의 출연은 큰 무리가 없어보였다.
오히려 예원은 '우결4' 출연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간 예능에서 톡톡 튀는 모습으로 사랑 받았던 예원은 '우결4'에서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헨리와의 '케미'도 좋았다. 아이돌 커플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상승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터졌다. 예원과 이태임의 촬영 현장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된 것. 영상이 공개된 뒤 일방적으로 이태임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화살은 다시 예원을 향했다. 예원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반말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 네티즌들은 예원이 '피해자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곧바로 '우결'로 불똥이 튀었다.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4' 공식 홈페이지에는 예원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예원의 소속사 측이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경솔한 대처였다"고 사과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제작진은 아직 대답이 없다. 고민이 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예정대로 예원과 헨리의 로맨틱한 언약식이 방송될지, 편집될 지 여부도 알 수 없다. 예원이 하차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문제는 복잡하다. 헨리는 이제 막 투입됐고, 여기에 서로의 '최고의 짝'이라고 한 상황에서 또 다른 출연자를 옆에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원이 계속 출연한다고 가정해도, 일부 네티즌들의 '불편한 시선'을 안고 가는 게 부담될 수 밖에 없다.
김태우의 '오마이베이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출연자 김태우가 소속 가수 메건리, 길건들과 잇단 분쟁을 겪으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최근 길건과 '진흙탕 싸움'을 제대로 했다. 진실공방을 펼치던 길건과 김태우는 기자회견으로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길건은 김태우에 칼날을 세우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여기에 '김태우의 가족'이 있었다는 것. 길건은 김태우 아내인 김애리 이사와의 갈등을 이야기하며 '가족 경영'을 지적했다. 이에 김태우의 아내 역시 화살을 맞았고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마이베이비'는 육아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김태우의 두 딸과 아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결국은 행복한 가정을 담아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소속 가수들과의 분쟁에서 가족이 언급된 만큼 '오마베'도 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김태우는 결국 가족을 위해 분쟁을 포기했다.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길건과 메건리에 대한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태우는 "그 시기 '오마이 베이비'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그 시기에 방송을 통해 (가족들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화살이 올까 싶었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김태우는 "제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가족들을 그만 질타하고 저를 질타해줬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일단 '오마베' 제작진과 김태우는 하차에 대한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김태우 측은 "제작진과 협의하겠다"라며 "주어진 상황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가 이번 사태를 겪고 '오마베'에서 가족끼리 이를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를 임신, 다자녀 가족이 되는 김태우의 가정,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행복한 모습을 담아 '반전'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물론 앞서 말한 '우결'과 마찬가지로, 일부 시청자들의 반대와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우리는 '우결'에서 예원을, '오마베'에서 김태우를 계속 볼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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