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우타거포 기대주 최승준의 방망이가 잠잠하다. 정규시즌 개막 후 아직까지 기대했던 홈런은 물론 안타도 하나밖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최승준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열린 KIA와의 광주 개막 2연전에서 LG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4번타자로 낙점된 이병규(7번)가 담 증세로 결장했기 때문. 최승준은 28일 3타수 무안타, 29일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병규가 4번타자로 복귀한 지난달 31일과 1일 롯데전. 최승준은 5번타자로 타순이 한 칸 뒤로 밀렸다. 여전히 중심타선에 포진한 최승준은 롯데와의 2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 2타수 무안타(2볼넷)에 그쳤다. 최승준의 시즌 타율은 8푼3리(12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개막 2연전을 지켜본 양상문 감독은 최승준을 두고 "아무래도 4번타자라는 것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캠프 때 만들어놓은 좋은 폼이 나오지 않았다. 예전의 들어올리는 스윙이 나오더라. 그래도 몇 경기 치르다보면 좋은 폼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최승준은 1일 롯데전 마지막 두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아쉽게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또 다른 장점으로 떠오른 선구안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최승준이지만 양상문 감독은 느긋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양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언제 터질 지 한 번 봐야지"라며 "터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기다릴 수 있는 데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최승준에게 믿음을 보였다.
LG로서는 당분간 어쩔 수 없이 최승준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루수 감으로 뽑아온 외국인 선수 한나한이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정성훈이 3루를 맡게 되면서 마땅한 1루수 대안이 최승준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최승준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KIA와의 개막전 두 번째 타석 2사 2, 3루 찬스에서는 날카로운 타구가 상대 3루수 이범호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로도 잘 맞은 타구가 아쉽게 파울 라인을 벗어나는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당초 올 시즌 최승준의 목표는 100타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처음 최승준에게 기대됐던 역할이 정성훈의 뒤를 받치는 백업 1루수였기 때문. 하지만 최승준은 시즌 초반 주전 1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고 벌써 12타석을 소화했다. 목표의 10%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사령탑은 느긋하게 기다리는 중이고, 스스로도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 최승준은 마음 편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만 하면 된다. 잠실벌의 우타거포로 기대를 모으는 최승준이 언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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