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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슈퍼맨' 잡고 위기의 '일밤' 살릴까(종합)


"경쟁에만 초점 안 맞춰지길, 재미로 승부"

[이미영기자] 설 특집으로 방송됐던 MBC '복면가왕'이 의기양양하게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복면가왕'은 '일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특수 제작한 가면을 쓴 8인의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선입견이나 편견을 모두 벗고 오로지 노래실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됐다.

지난 설 안방극장, 가면 속 정체를 숨긴 출연자들은 단 한 명의 가왕이 되기 위해 치열한 무대를 펼치는 콘셉트는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과 또다른 재미를 안겼다. 호평 속 '복면가왕'은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밤'에 입성한다.

2일 열린 '복면가왕' 제작발표회에 민철기 PD는 복면을 쓴 채 등장해 시선을 집중 시켰다. 프로그램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가면을 쓰고 등장한 것. 민철기 PD는 "제 얼굴이 궁금하시다면 저희 프로그램은 훨씬 더 궁금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8명의 출연자 중 목소리로만 가왕을 뽑는다. 그러나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단지 노래를 잘하는 출연자를 뽑는게 전부는 아니다. 프로그램의 흥행을 쥐고 있는 건 출연자에 대한 궁금증 유발이다.

민 PD는 "모두 그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 노래 누가 불렀을까 누구 노래냐 물어보고 한 기억이 있을텐데 그런 궁금증 같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닌 거 같다. 파일럿 때는 가창력이 워낙 뛰어난 사람이 출연해서 화제가 됐는데 다양한 목소리들을 찾는 것이 주된 의도다. 그런 다양한 목소리들이 여러분들의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까 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대결'이라는 장치를 쓴 것일 뿐 가왕을 뽑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규 입성하면서 파일럿과 달라진 점이 있다. 듀엣과 1대1 대결 등 기본 룰은 같지만, 매회 선발된 가왕은 가면 속 정체를 보여주지 않고 숨긴다는 것. 이 출연자는 다음회 우승자와 대결을 펼치게 된다. 연속으로 우승할 경우 얼굴이 계속 해서 공개되지 않는 것. 민 PD는 "20회 동안 가면을 벗지 않는 출연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파일럿 당시 우승했던 솔지 뿐만 아니라 탈락한 출연자들의 재출연도 가능하다. 다만 방송 후 어느 정도 기간은 둬야 가능하다.

민 PD는 이날'복면가왕'이 경쟁에만 초점이 안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복면가왕'은 잊혀진 가수분들, 감동을 줬던 옛날 가수들, 아이돌, 개그맨, 정말 다양한 분들이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경쟁에만 초점이 안 맞춰졌으면 좋겠다. 가창력까지 인정 받으면 좋겠지만 음악 대결 프로그램 아닌 예능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와 '한식대첩' 등 오디션 대결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김성주는 "'한식대첩'에 자매가 나온 적이 있다. 똑같은 재료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동생이 언니의 비빔밥을 먹었을 때 울었다. 자신이 아는 맛이기 때문이다. 복면을 쓰지만, 내가 아는 가수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알고, 그런 희열을 느껴서 맞추는 느낌도 있다"고 또다른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복면가왕'이 '일밤'을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작인 '애니멀즈'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에 밀려 동시간대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청률은 더 처참하다. '애니멀즈'의 자체최고시청률은 첫 회가 기록한 4.7%, 마지막회 시청률은 2.5%였다.

'진짜사나이'가 힘겹게 '일밤'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복면가왕'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출연자들은 프로그램 콘셉트에 자신을 보이며 높은 시청률을 기대했다.

김성주는 "현재 잘되고 있는게 K본부 프로그램('슈퍼맨이 돌아왔다')이다. 거기서 얼마나 시청률을 가져올 것이냐가 중요하다. 대한, 민국, 만세 등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카메라를 알게 된다. 방송적으로 원하는 멘트를 하게 되면 시청자들이 식상해 한다. 아이들이 빨리 크기를 바란다. 1년 정도 버틴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철기 PD는 "시청률 10% 나오면 가면을 벗겠다고 했는데, 사실 그러면 너무 금방 벗을 것 같다. 20% 정도는 나와야 벗겠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은 '애니멀즈' 후속으로 오는 5일 첫방송 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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