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 이후 2천409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박주영(30, FC서울)은 만족을 몰랐다. 시간을 갖고 경기에 계속 뛰면 2005년 K리그 데뷔 당시의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조급함을 버리고 단계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주영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후반 45분을 소화한 박주영은 경기 감각 저하로 애를 먹는 모습이었지만 팀 플레이에는 충실했다. 유연한 패스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박주영 이름 석자에 먹칠은 하지 않았다.
공식 기록은 슈팅 없이 파울 1개였다. 슈팅 기회가 잘 오지 않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경기 후 만난 박주영은 "첫 경기를 치렀는데 개인적으로 승리를 원했지만 팀 입장에서도 3연패 뒤 첫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그라운드에서 질실하게 나타난 것 같다"라고 1-0으로 이긴 이날 경기 결과에는 만족했다.
AS모나코(프랑스) 등 해외리그를 떠돌다 돌아온 박주영에게 K리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K리그 수준은 다른 곳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제주도 정말 좋은 경기를 했고 수준이 있었다"라며 나름의 평가를 했다.
많이 어려워진 K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박주영은 "내가 있었던 당시보다 더 좋은 수준이다. 많이 준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팀 선수랑 나랑 경기 스타일이 다른데 선수들의 움직임을 빨리 파악하려고 한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조금씩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후반 그라운드에 교체 투입될 당시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던 박주영은 "K리그 데뷔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뛸 당시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 당시 팬들의 응원이나 함성소리 못지 않았다.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답했다.
빠른 시일 내 컨디션을 정상으로 회복해 서울의 경기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박주영은 "조금 더 선수들과 훈련을 해서 스타일 등을 느끼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차)두리 형의 크로스 당시 한 발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타이밍을 조금씩 찾아가면 될 것 같다"라며 조금함을 갖지 않고 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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