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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난관' 두산, 니퍼트 올 때까지 버텨라


타선 부진에 마운드 초반 붕괴…주말 니퍼트 등판 때까지 연패 끊어야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갑작스레 주춤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투타 동반 침체로 난관에 맞닥뜨린 모양새다.

개막 첫 3경기를 내리 쓸어담으며 기세 좋게 출발한 두산은 이후 4경기서 계속 졌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문제였다. 특히 지난 5일 사직 롯데전과 7일 잠실 넥센전에선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지며 각각 4-16, 4-17로 대패했다. 2경기서 합계 33실점으로 투수진이 크게 부진했다.

무엇보다 7일 넥센전 대패가 뼈아프게 됐다. 이날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빠진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또 다른 주춧돌 유희관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넥센 타선은 유희관의 투구 패턴을 간파한 듯 5.2이닝 동안 무려 12안타를 퍼부으며 5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유희관이 내려간 뒤 오현택·함덕주·이현호·김수완·장민익을 줄줄이 투입했지만 봇물 터진 넥센타선은 무려 27안타를 터뜨리며 구단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2개 경신했다.

개막 첫 3경기서 나름 선방했던 투수진이 갑자기 흔들리고 타선도 벽에 부딪힌 분위기다. 현재 두산 선발진은 니퍼트가 빠진 4명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니퍼트 대신 지난달 28일 NC와의 개막전에 나선 마야를 필두로 장원준·유희관·진야곱 순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개막 첫 주 때만 해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로테이션을 한 번 돌린 뒤 장원준과 유희관이 다소 주춤하다. 여기에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한 진야곱은 3이닝 4피안타 6볼넷 4실점으로 아직 '영점'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불펜도 상황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지만 김강률-윤명준의 필승라인이 경기 후반 리드를 착실히 유지해주고 있어 한결 나은 편이다. 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함덕주가 초반 흔들리는 경향이 있고, 또 다른 불펜의 좌완 장민익이 최근 2경기 1이닝 동안 무려 6피안타 8실점(7자책)하는 등 추격조가 그다지 미덥지 못한 편이다.

개막 첫 3경기서 6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타선도 초반 좋았던 리듬이 끊어진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분위기여서 덕아웃을 애태우고 있다.

다행히 희소식도 있다. 천만다행으로 에이스 니퍼트의 복귀가 임박했다. 왼쪽 골반 부위 통증으로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된 니퍼트는 이번주 복귀를 위한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다. 그는 7일 벽제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투구감을 조율했다. 투구수 24개에 직구 최고 구속 151㎞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는 이번주 경기에 나선다. 10∼11일 LG 트윈스전 중 하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10일 경기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이 사이 넥센과의 8∼9일 경기가 무척 중요해졌다.

두산으로선 니퍼트 복귀 전까지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하는 형편이다. 패수가 늘어날수록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어 매 경기 집중력이 요구된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현재 두산은 아직도 1승에 목말라 하는 '막내' kt 위즈와 비교해 특별히 나을 것 없는 상황이다. 다만 kt에 비해서는 훨씬 완성도 높은 타선을 갖춘 점,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점. 마무리 윤명준이 경기 마지막을 철통같이 틀어막아주고 있는 점에선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조급해 하면 안 된다. 일단 초반에는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니퍼트를 비롯해 주력군들이 합류한 뒤 서서히 스퍼트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타자들이 다소 침체에 빠졌지만 곧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 다만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두산으로선 당분간 '버티기'가 중요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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