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타선의 침체기는 벗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터지지 않는 방망이가 있어 고민은 남아 있다.
SK가 개막 후 지난 3일 목동 넥센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거둔 성적은 1승 3패.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올린 뒤 KIA와 넥센을 만나 2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팀 타선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SK의 팀 타율은 1할9푼4리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1할대였다. 3경기 득점은 11점에 불과했다. 도루는 1개, 도루 실패는 2개였다. 삼진은 36개로 4위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서 침체했던 타선이 확실히 살아났다. 4일 목동 넥센전부터 7일 문학 kt전까지 3연승을 거두는 동안 SK의 팀 타율은 3할1푼1리로, 넥센(3할8푼5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6득점, 24타점 역시 넥센 다음이었다. 이 기간 도루는 6개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초반 고전했던 최정이 최근 3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 2홈런 9타점으로 살아난 게 큰 수확이다.
김용희 감독은 "기록으로는 타선이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안타가 나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최정의 뒤를 받치는 브라운과 박정권의 침묵이다. 브라운의 시즌 타율은 1할3푼6리, 박정권은 2할5푼이다. 중심타선을 지키는 선수들인 만큼, 만족스러울 수 없는 수치다.
이에 김 감독은 "박정권은 컨디션 자체가 나쁘지 않다. 타석에서의 대응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다. 브라운도 괜찮다. 못 치는 선수가 부진하면 걱정이 될 텐데, 브라운은 원래 잘하는 선수다. 하나 맞으면 다음부터는 잘 풀릴 것"이라면서 믿음을 보였다.
7일 kt전에서도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브라운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5번 타자 1루수 박정권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조동화의 적시타가 터져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는 kt가 최정을 고의4구로 걸러내고 4번 브라운을 선택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브라운도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으나, 박정권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대량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3-2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2사 만루까지 쫓기면서 아슬아슬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던 상황을 떠올리면, 앞선 득점 찬스에서 중심 타선의 침묵이 더욱 아쉬워진다.
브라운이 18타석, 박정권이 13타석에 들어섰던 SK의 4번 타자 타율은 1할2푼5리로, 리그 최하위다. 타점은 1개에 불과하다. SK는 최근 3연승을 거두면서 단독 5위가 됐다.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는 중심 타선이 제때 터져주는 것이 필요한 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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