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고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그는 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것일까.
메시는 '득점 기계'다. 유럽 및 스페인 리그의 수많은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여기에 프리키커 능력까지, 축구 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것을 모두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메시는 최고의 선수라 불린다.
그리고 메시가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능력이 있다. 바로 '패싱 능력'이다. 메시는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골만 잘 넣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메시와 같이 패스와 골 능력을 겸비한 선수는 드물다. 메시는 '득점 기계'이자 '패스마스터'다.
메시는 골 뿐만 아니라 도움도 많이 올리는 선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킬패스는 메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 패스를 잘 한다는 것은 그만큼 동료들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즉, 메시는 자신이 골을 넣을 수도 있고, 동료들에게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 줄 수도 있는 '완벽한' 선수라는 의미다.
그렇기에 메시를 상대하는 팀들은 메시만 막아서 될 것이 아니다. 메시만 막는다고 승리할 수 없다. 메시가 활용하는 동료들을 모두 막아내야 한다. 그렇기에 메시가 있는 팀은 강할 수밖에 없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 다른 득점 기계들과 차별화 되는 이유, '패스마스터' 메시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가 수식어로 따라붙는 선수들은 많다. 전 세계에 수많은 '제2의 메시'가 있다. 그만큼 완벽한 선수라고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메시라는 수식어 하나로 그 선수의 능력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선수에도 메시라는 수식어가 붙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다. 지소연은 '지메시'라 불리고 있다. 분명 지소연은 메시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한국 축구의 보물이다.
지소연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선수'다. 지소연은 '득점 기계'다. 지소연은 여자 대표팀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인 37골을 기록하고 있는 득점 기계다. 그리고 지소연은 빠른 스피드, 화려한 드리블, 프리키커를 담당하는 킥력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지메시라 불릴 수 있는 결정적 이유, '패스마스터'로서의 지소연의 능력이다. 지소연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지소연은 패스까지 일품이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싱 능력으로 팀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소연만 막아서는 한국을 막을 수 없다. 지소연의 팀 동료 역시 지소연으로 인해 강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러시아의 평가전. 이 경기에서 왜 지소연이 '지메시'라 불리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지소연은 러시아전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능을 가감 없이 쏟아 부었다.
전반 '패스마스터' 지소연은 너무나 강렬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메시의 패싱력이 경기를 주도했다. 지메시의 패스로 한국은 신이 났고, 러시아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반 11분 패스마스터 지메시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등장했다.
지소연은 러시아 밀집수비를 한 방에 무너뜨리는 킬패스를 강유미에게 찔러 넣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강유미에게 들어간 정확한 스루패스, 러시아는 파울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놔뒀다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패스마스터 지소연의 능력은 끝나지 않았다. 전반 17분에도 정설빈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패스로 만들어줬고, 29분 박은선에게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후에도 지소연의 발에서 나가는 패스는 허투루 나가는 패스가 없었다. 지소연의 패스가 경기를 지배한 것과 다름 없었다.
후반, 지소연은 '득점 기계'로 돌아왔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5분 문전혼전 상황에서 지소연은 오른발 슈팅으로 러시아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지난 5일 열린 러시아와의 경기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다. 그리고 자신의 A매치 38호 골이었다. 지소연의 추가골로 한국은 2-0으로 승리, 러시아에 2연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축구 역사에 이토록 '완벽한 선수'가 있었을까. 지소연의 플레이는 감탄사를 터뜨리게 만들 만큼 위대했다. 정말 여자 메시가 경기를 뛰는 것 같았다. '지메시' 지소연이 있기에 한국의 2015 캐나다 월드컵도 희망이 보인다.
조이뉴스24 대전=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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