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만족감 서정원 감독 "권창훈 투입 효과 봤다"

[이성필기자] "권창훈으로 교체하면서 (공격에) 물꼬가 트였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터닝포인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고차원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한 것이었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도 권창훈이 승부수였음을 전했다.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에 3-1로 승리했다. 전반을 0-0으로 끝냈지만 후반 3골을 몰아치며 웃었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포기하지 말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전반전 상대 공격을 저지하고 공간을 안주려 했다. 후반에 우리가 압박을 하면서 잘 풀렸다. 권창훈을 바로 교체해 넣으면서 물꼬가 트였다"라고 얘기했다.

수원은 주전 미드필더 김은선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권창훈을 대기 명단에 넣었다. 측면 수비수 오범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후반 들며 권창훈이 고차원과 교체돼 들어왔다.

서 감독은 "전문적인 미드필더가 없었다. 후반 체력을 생각했다. 권창훈을 후반 바로 넣은 것도 미드필드에서 공수 연결고리를 해달라는 생각이었다"라며 권창훈이 적절한 활약을 펼쳐준 것을 칭찬했다. 후반 5분 권창훈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수원은 공격이 잘 풀렸다.

프리킥 쐐기골을 넣은 염기훈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염기훈은 K리그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서 감독은 "염기훈은 늘 준비자세가 잘 되어 있다. 주장 역할을 충실히 한다. 우리팀의 상승세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고 흐뭇해 했다.

수원은 1위 베이징 궈안(중국, 10점)과 승점 3점 차이로 뒤진 조 2위다. 오는 21일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이 중요해졌다. 그 사이 K리그에서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FC서울과 만난다. 체력 소모가 심한 경기들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우라와전에서는 꼭 승리가 필요하다.

서 감독은 "로테이션을 잘 가동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만 올인해서 최상의 멤버를 꾸리기보다는 다른 경기를 생각하며 적절히 선수를 구성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더 힘들 것이다. 맞춤 구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1실점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개막 후 매경기 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 조직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서 감독도 "실점 시 느슨함이 있고 상황 처리도 미숙하다. 달라져야 한다. 3-0이 되고 실점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쉽다. 민상기가 잘하고 있지만 더 큰 선수가 되려면 노련해져야 한다"라며 수비진의 경험이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