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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투수론 "야수에게 먼저 마음 줘라"


'믿음의 야구' 강조, 믿고 실수 감싸면 야수들이 보답한다

[정명의기자] 투수는 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투수가 공을 던져야 경기가 시작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투수는 고독하다. 홀로 마운드에 서서 모든 시선을 받아내야 한다. 공을 던지기 전 관중석도 덕아웃도 그라운드의 선수들도 모두 투수 쪽을 바라본다. 그런 고독함이 투수를 이기적인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투수 혼자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다. 사인을 내고 공을 받아주는 포수가 있어야 하고, 내야수와 외야수들이 타구를 잡아줘야 한다. 투수와 야수가 힘을 합쳐야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팀의 점수를 내는 것 또한 타석에 들어서는 야수들이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투수는 야수들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투수가 먼저 야수에게 마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 위해서는 투수가 먼저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투수는 야수를 믿어야 한다. 먼저 마음을 줘야 한다"며 "야수가 실수를 하더라도 공격에서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야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투수가 툴툴거리면 야수들도 미안한 마음이 안 생긴다"고 설명했다.

동료들 간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투수가 먼저 마음을 열고 믿음을 보이면 야수들도 어떻게든 투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투수의 믿음을 바탕으로 수비에서는 물론 타석에서도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 집중력 있는 타격을 펼칠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예로 들었다. 2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NC 선발 해커가 1-0으로 앞서던 3회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다원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강한울의 땅볼 때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나오며 무사 1,2루에 몰린 것. 김 감독은 "해커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봤더니 별다른 제스처 없이 돌아서더라"며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해커는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은 뒤 최용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결국 6.2이닝 2실점(1자책)의 좋은 성적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5-3으로 KIA를 꺾었다. 해커 스스로도 호투를 펼쳤지만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점수를 뽑아낸 동료 야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투수는 혼자 서 있지만 야수 8명이 그 뒤에 있다"고 말했다. 투수와 야수 간의 믿음을 강조하는 사령탑의 지휘 아래 NC는 8일 경기에서도 KIA를 13-5로 대파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김 감독이 투수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또 다른 의미의 '믿음의 야구'가 담겨 있다.

조이뉴스24 광주=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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