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쿠바 출신 유네스키 마야(34)가 올 시즌 KBO리그 첫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우자 그의 고향 쿠바는 물론 카리브해의 스페인어권 국가들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중남미에서 야구 열기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주간지 '프리미시아스'는 10일(한국시간) 디지털판을 통해 '쿠바 출신인 한국리그 두산 베어스의 마야가 8천226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노히터를 기록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마야는 지난 2013년 도미니카 윈터리그의 리세이 타이거스에서 뛴 적이 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이자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여서 도미니카 야구계에선 마야의 이름이 꽤 알려진 편이다.
이 매체는 '이날 마야는 모두 136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8개, 볼넷 3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3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고 자세한 성적을 소개했다.
또한 "경이롭다. 정말 흔치 않은 기록이다. 마지막 아웃을 잡을 때까지 눈물을 참았다. 이 것(노히터)은 매일 나오는 게 아니다"는 마야의 소감도 생생하게 전했다.
이 매체는 중남미 출신 선수들의 한국내 활약상에도 주목했다. "한국의 10개팀에 31명의 외국인 선수가 소속돼 있으며 경기에는 모두 20명(실제로는 21명)이 출전한다"고 소개한 이 매체는 "개막 첫 주 마운드에 오른 11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승리를 거둔 선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삼성 라이온즈의 알프레도 피가로와 두산의 마야 뿐"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국내의 야구 소식을 주로 전하는 야구전문 웹포털 '베이스볼엔쿠바(beisbolencuba)'도 마야의 노히트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이 매체의 한 포럼에는 '마야가 한국프로리그 사상 12번째로 노히터를 기록했다. 9이닝 무안타 3볼넷 8삼진 136구의 기록이다.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주로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쿠바 선수들에 대해 활발하게 정보를 나누는 이 포럼에선 마야의 대기록에 대해 찬사와 칭찬이 쏟아졌다.
지난 2006∼2009년 쿠바 대표팀의 주축 투수 중 하나로 활약한 마야는 쿠바 국내리그팀 피나르 델 리오를 거쳐 2010년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 2013년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뛰었다. 지난해에는 귀넷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7월 크리스 볼스테드의 대체 용병으로 두산과 계약해 반 시즌을 소화했다.
지난해 KBO리그 성적은 11경기 선발등판, 2승4패 평균자책점 4.86에 그쳤지만 그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 두산에 의해 재계약 대상자로 일찌감치 분류됐고, 결국 총액 60만달러에 1년 더 뛰기로 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선 그는 최근 2경기 16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탈삼진 15개 2실점으로 특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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