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용의(30)가 올 시즌 LG 트윈스의 핵심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포지션 변경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김용의는 지난 10일 두산전에 중견수로 나서 두 차례 호수비를 보이며 팀을 구해냈다. 특히 9회초 봉중근이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맞은 안타성 타구를 전진 다이빙으로 걷어내며 5-2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봉중근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선두타자를 아웃시킨 것은 LG의 5-2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봉중근은 김용의의 호수비가 나온 직후 양의지, 고영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김용의가 오재원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LG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김용의는 올 시즌 처음 외야 수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김용의의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1루수, 2루수,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었던 김용의는 외야 고령화라는 팀 사정에 따라 수비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는 1년 차 외야수 치고는 제법 탄탄한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김용의의 활약은 쏠쏠하다.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고 해결하는 역할이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시즌 초반 타격 1위에까지 올랐던 김용의는 11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이다. 기세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김용의는 상대에게 까다로운 타자다.
김용의는 "이제 외야 수비가 더 편하다"며 "나 스스로 수비가 가능한 가상의 존을 그려놓기도 하고, 코치님들이 위치를 잡아주시기도 한다. 이제는 투수의 투구에 따라 타구 방향을 예측하는 요령도 조금 씩 생기고 있다"고 외야 수비에 대한 완벽한 적응을 알렸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김용의의 가장 달라진 점은 마음가짐. 불안함을 지우고 편안하게 마음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김용의는 "실수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금방 잊게 되더라"며 "작년에는 '2군에 내려가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못해도 '못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전했다.
타격폼에도 변화를 줬다. 방망이를 쥔 상태에서 뒤로 한 바퀴 돌아나오던 손의 움직임을 고정시켰고, 다리를 들고 치던 것도 노스텝 바꿨다. 최대한 간결한 타격폼을 만든 것. 아직까지는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전폭적으로 김용의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용의는 "감독님, 코치님들이 마음 편히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해주신다"며 "공수주에서 심적 부담을 안 주신다. 나도 편하게 하다보니 경기력이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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