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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9~10월 중동 원정 2연전 무사히 넘어야


2018 러시아W 2차예선, 악연 레바논-쿠웨이트와 조 수위 다툴 듯

[이성필기자] '9, 10월 중동 원정 2연전 고비를 넘어라.'

슈틸리케호에 떨어진 특명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겸 2019 아시안컵 통합 예선 조추첨 결과 쿠웨이트와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G조에 묶였다.

각 조 1위 8개국, 각 조 2위팀 중 상위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최종예선에 올라간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볼 경우 쿠웨이트, 레바논과의 싸움만 무리없이 해낸다면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톱시드격인 1번 포트에 들어간 한국은 일정 혜택을 받는다. 첫 경기로 오는 6월 16일 4번 포트에 있었던 미얀마와 원정을 치른다. 그보다 앞서 11일 미얀마가 라오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상대 전력 분석을 할 기회를 얻었다.

더구나 미얀마 원정은 제3국에서 치러져 상대의 홈 텃세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7월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 오만전에서 0-2로 밀리자 관중이 오물을 그라운드에 투척하는 등 난동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만의 승리를 확정했다. 이후 2차 예선 홈경기를 중립 지역에서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등 인접국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거리가 먼 쿠웨이트, 레바논 등과 중동 원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첫 출발 대진은 괜찮은 편이다. 이후 9월 3일 홈에서 라오스와 만난다. 초반 연승을 챙길 절호의 기회다. 8월 초 동아시안컵을 통해 전력 점검을 한 뒤 옥석고르기를 해 최정예 멤버로 나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라오스전 직후 곧바로 레바논 원정을 떠나야 한다. 9월 8일 레바논과 3차전을 치른다. 2011년 11월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한 아픔이 있는 한국이다. 이 경기의 패배는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시차, 건조한 기후, 레이저 포인터를 쏠 정도로 극성인 홈팬 열기 등 모든 것이 극복 대상이다.

2013년 6월 최종예선에서도 레바논을 만나 종료직전 김치우의 동점골로 겨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2012년 6월 홈경기에서는 김보경(위건 애슬레틱)의 두 골로 3-0으로 편하게 이겼던 경험이 있어 원정을 잘 치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레바논전을 무사히 넘기면 10월 8일 쿠웨이트와 원정을 치른다. 쿠웨이트 역시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괴롭힌 팀. 한국이 1-0으로 이겼으나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2011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1-1로 비겼다. 때문에 9, 10월 두 번의 중동 원정이 한국의 조 1위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중동 원정 2연전 고비를 넘기면 11월 12일 미얀마(홈), 17일 라오스(원정)와 다시 만난다. 이후 2015년 3월 24일 레바논, 29일 쿠웨이트와 홈에서 2연전을 치른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쿠웨이트와 만났던 것과 마찬가지 마무리 일정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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