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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EXID·크레용팝, '역주행' 같았지만 '그 이후' 달랐다


반짝 인기로 끝난 크레용팝과 '대세' 굳히기 돌입한 EXID

[정병근기자] 2012년 데뷔 동기인 이엑스아이디(EXID)와 크레용팝의 공통점은 '역주행'이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에는 차이가 있다.

크레용팝은 2013년 6월 '빠빠빠'를 발표했지만 별 반응이 없다가 트레이닝복에 헬맷을 쓴 독특한 의상에 '직렬 5기통' 춤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며 3주차부터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결국 음원 발표 2달가량 지난 뒤에 음원차트와 음박방송 1위까지 거머쥐었다.

이엑스아이디 역시 2014년 8월 '위아래'를 발표했지만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두 달여가 지나서 한 팬이 촬영한 '직캠'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위아래'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는 곡 발표 4달여가 지난 뒤였다.

크레용팝과 이엑스아이디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고 기록적인 '역주행'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크레용팝은 '빠빠빠' 열풍을 일으킨 뒤 '댄싱퀸', '꾸리스마스', '어이'를 발표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유닛 딸기우유로도 활동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진 못 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두 번째 미니앨범 'FM'을 발표했지만 반응은 잠잠하다.

마니아층은 확보했지만 빌보드에 언급되고 소니뮤직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던 때를 떠올리면 '빠빠빠' 이후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이엑스아이디는 달랐다. 지난 13일 발표한 '아 예'는 미쓰에이, 박진영, 지누션 등 쟁쟁한 가수들과 함께 차트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위아래' 열풍으로 받은 관심이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두 팀의 차이는 이슈와 실력의 간극에서 비롯됐다. 크레용팝은 독특한 의상과 춤으로 주목받았고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엑스아이디는 '직캠' 이후 솔지의 '복면가왕' 우승 등 대중이 잘 몰랐던 본인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고 '아 예'로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아 예'는 '위아래' 후속 버전으로 식상하다는 평도 있지만 실력이 바탕이 된 앨범은 전체적으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반면 크레용팝은 독특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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