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밴와트는 지난해 SK 마운드의 보물같은 존재였다. 레이예스의 교체 선수로 시즌 도중 입단해 11경기에서 무려 9승(1패)을 거두며 위기에 빠진 SK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 밴와트의 승률은 무려 9할에 달했다.
SK가 '복덩이' 밴와트를 놓칠 리 없었다. SK는 밴와트는 재계약했고, 김광현과 선발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밴와트의 시즌 출발이 별로 좋지 않다. 밴와트는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경기 등판에서 1패밖에 없었으나 올해는 이미 지난해 패수를 넘어섰다. 평균자책점 역시 6.91로 만족스럽지 않다.
시즌 개막전이던 3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7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3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4.1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2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최근 등판이던 9일 문학 kt전에서 5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거두며 체면치레를 했다.
16일 홈 넥센전 등판을 앞둔 밴와트를 바라보며 김용희 SK 감독은 "작년에 워낙 좋았다. 오히려 시즌 초반에 안 좋은 게 나중에 기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등판을 거듭할수록 점점 나아졌다.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희망을 찾았다.
밴와트는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194경기(162경기 선발)에 등판해 58승 42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화려한 경력은 없었지만 SK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볼 움직임이 좋다"면서 지난 시즌 도중 영입한 밴와트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리고 밴와트는 거짓말같은 연승 행진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데 지난해 큰 고비 없이 9승을 거두는 동안 긴장이 풀린 탓인지, 이번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밴와트가 작년에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둬 다소 쉽게 생각했을 수 있다. 그래서 초반 부진이 나중에 오히려 좋은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아지던 기미를 보이던 밴와트가 이번에는 부상으로 주춤했다. 16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친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 쪽을 강타당했다. 쓰러진 밴와트는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물러났고, 채병용과 교체된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진 결과 다행히 골절이 아닌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투구 시 힘이 집중되는 다리 부상이라 당분간 몸 상태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밴와트의 부진과 부상이 당혹스럽다. 김광현이 2승 1패 평균자책점 5.17, 윤희상이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32을 기록하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 켈리는 두 경기서 평균자책점 1.98로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밴와트가 제 자리를 잡아야 선발진이 안정된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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