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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1분]후반 3분, 이타적인 플레이의 절정 정대세


정대세, 2골 2도움 맹활약하며 슈퍼매치 5-1 대승에 기여

[이성필기자]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수원 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에서 나온 최고의 1분은 후반 3분이었다.

이날 경기는 시즌 초반 상위권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또, 슬로 스타터라는 FC서울이 정말 경기력이 올라왔는 지도 확인하는 한 판이었다. 오는 21~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앞둔 양 팀의 현재 컨디션도 살펴볼 수 있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오늘은 반드시 두 골을 넣겠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하노이 T&T(베트남)와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이후 치른 올 시즌 경기에서 모두 1골 이상을 넣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치에 앉혀 출발한 박주영의 능력도 시험해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전략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올 시즌 이타적인 남자로 변신한 수원 원톱 정대세가 만능 공격력을 보여주는데 농락 당했기 때문이다.

정대세는 이날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염기훈이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골문 앞으로 뛰어 들어오는 이상호에게 헤딩으로 떨궈줬다. 자신이 있는 오른쪽은 골키퍼가 각을 잡고 있어 좋은 위치의 동료에게 정확한 볼 배달을 했고, 이것이 이상호의 헤딩 선제골로 이어졌다.

서울 몰리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이던 후반 3분, 정대세는 이타적인 플레이의 절정을 보여줬다.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수비가 앞을 막는 상황에서 절묘하게 왼쪽으로 패스를 열어줬다. 볼은 염기훈에게 갔고, 염기훈은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해 골을 넣었다.

정대세가 스스로 욕심을 부렸다면 수비 몸에 맞거나 부정확한 슈팅으로 아웃이 될 수 있었다. 1-1로 팽팽하던 균형을 빠른 판단에 의한 이타적인 패스로 완벽하게 깬 정대세다. 지난해 정대세였다면 무리하게 돌파를 하다가 수비에 막히는 둔탁한 플레이가 나왔을 지도 몰랐다. 그만큰 올해 정대세의 플레이는 달라져 있었다.

이후 이상호의 추가골로 앞서가던 21분, 정대세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힘들이지 않고 오른발로 낮게 깔아 슈팅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세 명이 그의 옆을 막았지만 자신감 넘치는 그에게 방해될 것은 없었다. 45분에는 염기훈의 스루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또 흔들어 수원의 5-1 대승을 확정지었다.

이런 정대세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던 서울 박주영으로서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을 대신해 투입됐다. 지난 두 경기 선발로 나서 체력을 소모한 것에 대한 배려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오프사이드 함정에 두 번이나 빠지는 등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료를 이용하는 것도 어려웠다. 스스로 찬스를 만들기도 어려웠다. 기량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지 않아 여러가지로 어려운 박주영은 정대세가 보여준 움직임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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