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조금 어색하기도 하네요." 김민성(넥센 히어로즈)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이후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김민성은 지난 주말 광주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앞두고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넥센은 최근 부상 선수의 속출로 김민성의 복귀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그는 KIA전에서 대타로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였던 17일 KIA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18, 19일 경기에서는 쏠쏠한 활약을 했다. 역시 대타로 나와 3타점을 올렸다. 넥센이 KIA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는데 김민성의 역할도 분명히 있었다.
김민성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내 폼대로 스윙을 해 타구를 날린 게 아니다. 아직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를 다시 찾는 게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두산전에 김민성이 지명타자로 기용된 것은 수비 부담을 덜고 타석에서 먼저 감각을 찾으라는 의미다. 그는 21일 두산전에서 멀티히트(2안타)를 쳤고 넥센도 12-0으로 이겨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민성은 수비 연습도 시작했다. 그동안 주로 나섰던 3루수가 아닌 2루수다.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진 서건창을 대신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장은 아니지만 kt 위즈와 주말 3연전(24일~26일)에는 (김)민성이가 2루수로 뛰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성이 2루를 맡게 되면 윤석민이 3루수, 김하성이 유격수로 팀 내야진이 구성된다. 김민성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과 넥센 이적 후 2루수를 주로 맡았으나 서건창이 주전으로 도약한 2012년부터는 3루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
김민성은 "두 포지션은 차이가 있긴 하다"며 "아무래도 경기 도중 2루수가 3루수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송구 동작 등에서 차이가 있다. 솔직히 2루수로 나서는 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인데다 예전에 뛰었던 자리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했다.
김민성은 "지명타자로 먼저 뛰게 해준 감독님의 배려에도 보답해야 한다"고 웃었다. 김민성은 2012년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가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치른 연습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다. 그 빈자리를 메우며 두각을 나타낸 주인공이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그 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개인 200안타(201안타)를 달성하면서 MVP까지 수상했다. 리그 최고 2루수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3년이 지난 지금, 서건창과 김민성은 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김민성이 이번에는 부상 당한 서건창의 자리를 대신해 넥센 2루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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