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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나선 K리그 네 팀, 16강에서 격돌?


16강 확정한 수원-성남, 조 1위 하면 전북-서울과 만날 수 있다

[이성필기자]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5차전까지 진행됐다. 이제 오는 5월 5~6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모든 운명이 갈린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K리그 4팀은 16강 진출을 확정했거나 최종전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년과 달리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경기 정도만 치르고 16강을 조기에 결정지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E조의 전북 현대는 22일 가시와 레이솔(일본)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면서 조 2위로 내려앉았다. F조의 성남FC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2-1로 이기면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에 올랐다. G조의 수원 삼성 역시 21일 우라와 레즈(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H조의 FC서울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0-0으로 비기며 2위를 유지했다.

네 팀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성남과 수원은 조 1위 확보, 전북과 서울은 조 2위로 16강을 통과하는 것이다.

성남은 승점 10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최종전 상대인 감바 오사카(일본, 7점)가 2위인데 감바는 성남을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부리람(7점)이 최종전에서 탈락 결정된 광저우 푸리(중국, 4점)를 만나 상대적으로 감바의 부담이 크다.

성남은 감바와 최종전에서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다. 일본 팀을 상대로 지면 안된다는 자존심도 걸려있다. 0-1로 지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한 골 앞서 있어 1위가 가능하다. 두 팀 이상이 조별리그에서 같은 승점 시 순위는 승점 동률팀 간의 승점, 골득실, 다득점, 원정 다득점으로 가린다.

홈에서 감바에 2-0으로 이겼던 성남은 그 이상의 점수차로 지지 않는 이상 1위가 가능하다. 다득점에서 감바가 두 골 앞서 있지만 골득실에서는 성남이 한 골 앞선다. 16강을 확정한 성남은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패하면 H조 1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16강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이 있다.

수원 역시 조 1위가 가능하다. 상대전적에서 수원에 앞선 1위 베이징 궈안(중국, 10점)과 최종전에서 만난다. 베이징 원정에서 심판의 오심이 나오며 0-1로 패한 수원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홈에서는 강한 수원이라는 점과 시즌을 거듭하면서 팀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 경기 당일이 어린이날이라 다수의 팬이 몰릴 것이라는 점에서 홈 패배는 용납하기 어렵다.

반면 전북과 서울은 1위가 불가능해졌다. 조 2위로 16강 통과를 바라봐야 한다. 전북은 가시와에 패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산둥 루넝(중국, 7점)이 빈즈엉(베느남)에 3-1로 이기면서 승점 1점차 3위가 된 것이 부담스럽다. 산둥과 최종전이 홈 경기라는 점, 원정에서 이미 4-1로 이긴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전북의 16강행이 유력하다.

그러나 전북은 비겨도 된다는 안정적인 마음으로 나섰다가는 탈락의 쓴잔을 마실 수도 있다. 전북은 가시와와 상대전적에서 1무 1패로 밀려 1위는 불가능하다. 2위를 사수하려면 산둥에 최소 지지 말아야 한다.

서울도 비슷하다. 이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10점)가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6점)와 원정 최종전을 치른다. 서울은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광저우의 최종전 상대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5점)도 가능성은 살아있다.

서울이 가시마와 비기면 상대전적에서 1승으로 앞서 16강이 가능하다. 물론 시드니가 광저우에 패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광저우가 홈에서 시드니와 만난다는 것도 서울에는 호재다. 시드니 원정에서 3-2로 이긴 적이 있다. 그러나 광저우는 조기 1위 확정으로 힘을 빼고 최종전에 나설 수도 있다. 서울이 가시마를 꼭 이겨야 하는 이유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K리그 팀끼리 16강에서 겨루게 될 수 있다. 16강전은 E조 1, 2위가 G조 2, 1위와 교차해 만난다. F조 1, 2위도 H조 2, 1위와 싸운다. 수원이 전북, 성남이 서울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해외 원정에 나서지 않아 경기 운영에는 유리하다. 서로가 잘 알아 부담도 적고, K리그 전체적으로는 8강에 최소 두 팀이 올라가는 보장도 생긴다.

하지만, K리그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챔피언스리그는 4강까지 동, 서아시아가 분리돼 치른다. K리그 팀끼리 너무 빨리 만나면 경쟁국 팀들만 웃을 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네 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일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수원과 서울이 5일, 전북과 성남이 6일에 경기를 치른다. K리그 팀끼리 16강에서 만나게 될 지, 하늘의 뜻에 달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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