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가 마침내 손꼽아 기다리던 홈 경기 첫승을 거뒀다. kt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 정대현에 이어 뒤를 맡아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장시환과 한 점 차 리드에서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린 박경수가 투타에서 kt 승리의 주역이 됐다.
조범현 kt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홈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팬들도 kt 선수단에게 큰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했다.
프로배구선수이자 한국남자배구대표팀 주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전광인(한국전력)도 이날 kt의 홈경기 첫 승 현장에 함께 있었다. 그는 관중석에서 kt의 홈 첫승을 지켜보며 기뻐했다. 전광인은 이날 시구자로 나서 더욱 뜻깊었다.
kt는 4월 들어 수요일 홈경기마다 연고지인 '수원시를 빛낸 얼굴'이란 테마로 시구자를 선정,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kt 구단은 같은 수원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프로배구팀 한국전력에게 시구 요청을 했고 전광인이 대표로 이날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것이다. 그는 현재 무릎 부상으로 재활치료 중이다.
전광인은 "난생 처음 야구장을 찾았고 마운드에도 서봤다"며 "좀 떨리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도 배구선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또래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놀았다. 그는 어린 시절 경남 진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 됐다.
그런데 야구장을 직접 가는 일이 어린 전광인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롯데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사직구장(부산)과 마산구장(마산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되기 전까지 롯데의 제2 홈구장이었다)은 집과 거리가 멀었다.
배구선수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가끔은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야구를 했다. 전광인은은 "대학(성균관대) 때 야구부가 함께 있어서 캐치볼을 종종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시구는 전광인의 마음에 영 들지 않았다. 그는 "너무 살살 던졌다"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강속구를 선보이겠다"고 웃으며 각오를 전했다.
전광인은 "같은 수원 팀이라 그런지 kt에 더 마음이 간다"며 "내가 시구한 날 팀도 이겨서 더 기쁘다. 승리에 나도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지난주 황연주(현대건설) 누나가 구장에 왔을 때는 팀이 졌다"고 또 웃었다.
황연주는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선정돼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수원을 연고로 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구단인 수원 삼성, 수원시청 선수들도 시구자로 초청할 계획이다. 정대세(수원 삼성)가 전광인의 뒤를 이어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전광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를 통해서도 kt의 홈 첫승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그는 '첫 시구에 첫 홈경기 승리까지! 좋아요!'라고 적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