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승-패-승-패-승-패'
LG 트윈스의 최근 6경기 결과다. 연패가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연승이 없는 것 또한 문제다. 5할 승률을 지켜내는 것이 버거운 모양새다.
LG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3-11로 완패를 당했다. 타선은 4회까지 상대 선발 해커에게 퍼펙트로 당하며 끌려갔고, 수비에서는 3개의 실책이 나왔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어렵사리 승률 5할을 맞춰놓으면 그 다음 경기에서 패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개막 3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LG는 16일 KIA전, 17일 SK전에 승리하며 시즌 첫 2연승과 함께 첫 승률 5할(8승8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연승은 없었고, 승률도 5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17일 SK전에서는 타선이 모처럼 홈런 4방을 뽑아내며 폭발한 가운데 6-1 완승을 거뒀다. 선발 루카스도 6.2이닝 1실점으로 한국무대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다음날 18일 SK전에서는 믿었던 정찬헌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실점하는 등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며 4-8 패배를 당했다.
우천으로 19일 SK전이 취소된 가운데 LG는 21일 한화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10-0 완승, 9승9패로 다시 한 번 5할 승률 고지를 밟았다. 소사의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속에 문선재가 팀의 시즌 첫 만루 상황에서의 안타(3타점 2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또 하루만에 가라앉았다. 22일 한화전에서 2-5 패배를 당한 것. 경기 내용이 최악이었다. 9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으로 2득점에 그친 것. 병살타 2개가 나왔고, 만루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도 이례적으로 "올 시즌 가장 창피한 경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의 쓴소리가 힘이 됐을까. LG는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다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날 당한 것과 똑같은 스코어의 5-2 승리로 설욕하며 10승10패로 5할 승률에 재등정했다. 투타의 조화로 만들어낸 깨끗한 승리였다. 그러나 다음날인 24일에는 NC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또 한 번 5할 승률을 무너뜨렸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하며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류제국, 우규민, 한나한 등 핵심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버티기'를 기준으로 볼 때 지금까지의 성적은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패배의 과정이 좋지 못하다. 전력이 뒤처져서 당하는 패배가 아닌, 집중력의 결여로 쌓이는 패배가 많다. 매 경기 결과가 좋을 수는 없지만 좋은 흐름이 거듭 허무하게 끊기고 있는 대목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LG에겐 5할 승률 사수가 버겁기만 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