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프로배구를 포함한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 유일한 여성 사령탑이다. 박 감독은 2014-15시즌을 앞두고 방송 해설위원 마이크를 내려놓은 대신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흥국생명의 박 감독 선임은 파격적이었다. 지도자 생활을 거치지 않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를 류화석 감독 후임으로 임명했다.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있었다.
'박미희호'는 V리그에서 순항했다. 시즌 초반 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에서 순위 경쟁을 했다. 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정규리그에서 15승 15패로 승률 5할은 맞췄다.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박미희호'는 두 번째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이 끝난 후 선수단은 짧은 휴가를 마치고 다시 팀 숙소와 전용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 모였다.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국가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에 나설 23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된 김지수(센터) 이재영(레프트, 이상 국가대표팀) 조송화(세터) 공윤희(센터/라이트, 이상 23세 이하 대표팀) 등을 제외한 선수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해진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 감독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준비를 위해 바쁘다. 참가선수 프로필과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살피는 중이다.
지난 24일 팀 숙소에서 만난 박미희 감독은 "외국인선수 선발은 레프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영에게 몰리는 공격과 수비 부담을 덜어줄 선수를 찾아야 한다.
라이트나 센터 쪽을 놓고 고민했지만 팀 선수 구성상 레프트 자원을 영입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박 감독은 이런 이유 때문에 "다가올 컵대회와 2015-16시즌 팀의 키플레이어는 정시영"이라고 말했다.
정시영은 라이트로 뛰며 흥국생명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사이드 블로커 쪽의 높이를 책임진다. 박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한 시즌을 보내며 많은 걸 배우고 경험했다"며 "2015-16시즌은 승부를 한 번 걸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박 감독도 2015-16시즌 종료 후에는 자신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봄 배구' 진출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는 "시즌 준비 첫 단추는 외국인선수 선발"이라며 "마음에 쏙 들어오는 선수는 잘 눈에 띄지 않지만 미국 현지에서 직접 지켜보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팀에 최대한 잘 맞는 선수를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27일 구단 관계자와 함께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미국 현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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