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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조언 "김하성, 힘 빼고 쳐"


"삼진 두려워 말아야…기량 발전 과정 중 하나" 강조

[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내색은 하지 않지만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피츠버그)의 빈자리를 시즌 초반 잘 메우고 있는 김하성이 그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2015 KBO리그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타율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 5홈런 14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5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것도 놀랍고 2루타는 동료 문우람과 함께 팀내에서 가장 많은 8개를 쳤다. 톱타자로 나온 적도 있긴 하지만 그는 하위타순인 8번타자로 주로 나온다. 상대 투수들에게는 매우 껄끄러운 하위타자인 셈이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개막 후 한 달간 타율 3할1푼3리(83타수 26안타)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는 김하성이 지금까지 기록한 숫자인 8개로 같다. 타격 기록만 놓고 보면 김하성은 강정호가 했던 만큼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김하성은 타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춘 선수였다. 염 감독도 파워 있는 윤석민을 강정호의 대체 적임자로 봤다. 윤석민은 이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유격수 훈련을 했다. 그런데 김하성의 현재 타격 페이스를 보면 '포스트 강정호'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몸집이 커지고 근육이 탄탄해지자 배팅 파워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과 견줘 15kg정도 몸무게가 불었다"고 했다. 단순히 체중만 불었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근육량이 늘어난 것과 동시에 운동을 꾸준히 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만들고 있는 셈"이라며 김하성의 기량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서두르진 않는다. 염 감독은 "제2의 강정호는 한 시즌 만에 만들어지진 않는다"고 했다.

시즌 초반 김하성의 타격 페이스가 좋긴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또한 아직 완성형이라기보다 성장 중이다.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염 감독이 김하성에게 하는 조언은 '힘보다는 세밀한 야구를 하라'다. 염 감독은 "(김)하성이가 힘이 붙은 건 맞다. 하지만 큰 걸 자꾸 노리고 그러면 스윙 자체가 흐트러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하성은 삼진 개수가 많다. 24개로 4번타자 박병호와 같다. 염 감독은 "삼진을 두려 하거나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면 안된다"며 "경험을 해가며 삼진 숫자를 줄여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프로 2년차 김하성은 시즌 초반 넥센 공격과 수비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염 감독은 "하성이는 스피드를 갖췄다"고도 했다. 기대만큼 잘 성장한다면 강정호가 지난 2012년 작성한 '20-20클럽'(25홈런 21도루)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힐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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