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불운의 아이콘'이 된 심수창(롯데 자이언츠)이 다시 한 번 시즌 첫승 도전에 나선다. 심수창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심수창의 올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다. 이날 넥센전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1천341일만에 맛보는 감격적인 선발 승이다.
심수창은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아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1패만 기록했다. 특히 심수창에게는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이 가장 아쉬웠다.
당시 심수창은 5.2이닝 동안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6-2로 앞서 있었고 심수창도 첫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9회말 수비에서 롯데는 거짓말처럼 5점이나 내주며 6-7로 KIA에게 역전패를 당했고 심수창은 그렇게 첫승 기회를 놓쳤다.
29일 경기서 심수창이 상대하는 팀이 넥센이라는 점은 묘하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 27일 마지막 선발 승리를 거뒀다. 당시 심수창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상대팀이 롯데였다. 승리투수가 된 장소는 목동구장이었다.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 돼 홈이 아닌 원정팀의 일원으로 목동구장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심수창이 목동구장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오른 것도 꽤 시간이 흘렀다. 심수창은 지난 2012년 9월 3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넥센의 4번째 투수로 나왔다.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고 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3피안타 2실점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시즌이 된 2013년에는 1군 마운드를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심수창에게 넥센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이전 소속팀이다. 지긋지긋하던 개인 18연패 사슬을 끊었던 것도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넥센에서였다. 2011년 8월 9일 사직구장에서 현 소속팀 롯데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롯데 유니폼으로 다시 바꿔 입은 지금은 넥센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노리게 된 것이 공교롭기만 하다.
심수창은 넥센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특별한 의미는 두지 않겠다. 앞선 경기 결과를 떠나 시즌 첫 번째 등판이라고 생각하고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넥센은 이날 문성현(2패)이 선발로 나온다. 문성현 역시 아직 승리가 없어 시즌 첫승을 노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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