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가 우천취소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늘도 한화를 돕는 것처럼 보인다.
28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KIA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한화는 다른 8개 구단이 경기를 치르는 사이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며 29일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휴식을 취한 타이밍이 어느 때보다 좋았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를 28일 예고됐던 유창식에서 29일 경기는 탈보트로 교체했다. 탈보트는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원래 탈보트가 등판할 예정이었던 25일 대전 SK전에 송창식이 선발 투수로 나서 7-6 승리를 이끌었다.
쉬면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탈보트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탈보트는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11이닝 1자책으로 호투했던 탈보트는 7일 대전 LG전부터 세 경기 연속 3점 이상씩 내주면서 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인 탈보트를 앞세워 4연승을 노린다. 28일 등판 예정이었던 유창식는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64로 부진했다. 아무래도 유창식보다는 탈보트가 승리에 가까운 카드라는 판단이다.
불펜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권혁과 박정진, 정대훈은 24일부터 열린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 중 각각 2경기에 등판했다. 박정진이 4.1이닝 동안 60구를 던졌고, 권혁이 3.2이닝 동안 68구를 소화했다. 피로가 쌓인 상황이었던 불펜의 핵심 선수들이 우천 취소로 하루 휴식을 취해 KIA전 출격에도 부담이 줄었다.
여기에 포수 조인성도 부상에서 돌아온다. 지난 27일 광주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한 조인성은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시범경기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한 조인성은 예상보다 일찍 1군에 복귀했다. 당장 주전 포수로 나설 수는 없지만, '한 방' 능력까지 갖춘 조인성의 합류는 여러모로 팀에 호재다.
한화는 22일 잠실 LG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3위로 올라섰다.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빠르게 전진했다. SK전에서는 2013년 4월 16∼18일 대전 NC전 이후 무려 738일 만에 스윕을 거두는 등 신바람을 냈다. 휴식으로 좋은 분위기가 끊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한숨 돌리면서 전열을 재배치할 여유는 분명 얻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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