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등판 준비만 하면 비가 자주 오네요." 문성현(넥센 히어로즈)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덕아웃에 나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그라운드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결국 오후 4시 53분 이날 넥센-롯데 경기는 우천 취소 결정이 났다.
문성현이 '비' 얘기를 꺼낸 건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잦은 우천취소 경기 때문이다. 선발 등판이 예고됐던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지난해부터 문성현은 비 때문에 여러 번 등판 일정이 밀렸다.
넥센은 지난 시즌 8차례 우천 취소 경기가 있었다. 그 중 두 차례가 문성현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경기였다. 지난해 8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고, 바로 다음날 문성현이 그대로 선발로 나오기로 했다. 하지만 18일 KIA전 역시 우천 취소되고 말았다.
문성현은 올 시즌에도 이미 한 차례 우천으로 등판이 밀린 적이 있다. 3월 31일 마산구장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롯데전 취소 소식이 전해진 후 "내일(30일) 경기 선발은 라이언 피어밴드"라고 얘기했다. 염 감독은 "피어밴드, 앤드류 밴헤켄, 한현희까지는 제 로테이션을 지켜주려 한다"며 "계획된 순서대로 등판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30일 롯데전을 마치면 주말 3연전 상대로 LG 트윈스를 만난다. 송신영-밴헤켄-한현희 순서대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문성현은 다음 주초로 등판 순서가 밀리는 셈이다.
문성현의 선발 맞상대였던 롯데 심수창도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다. 당초 우천 취소될 경우 심수창이 30일 넥센전에 다시 선발로 예고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럴 경우 한화 이글스와 치르는 이번 주말 3연전에 팀의 1, 2, 3 선발을 모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종운 롯데 감독도 정해진 선발 로테이션을 어기지 않았다. 30일 넥센전 선발로 조쉬 린드블럼이 나온다.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등은 불펜에서 연습투구를 실시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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