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제자가 스승의 팀을 꺾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KIA는 12승 12패를 기록, 승률 5할에 복귀했다. 3연승을 달려온 한화는 KIA에 막혀 4연승이 불발됐다.
이날 경기는 김성근 한화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김성근 감독이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을 맡으며 당시 선수였던 김기태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28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 하루 늦은 29일 두 감독의 첫 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김기태 감독의 승리였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는 한화를 상대로 5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가 먼저 앞서나갔다. KIA 선발 험버가 흔들린 틈을 노렸다. 1회초 이용규의 안타와 정근우, 김태균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진행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한화는 이후 김회성과 정범모가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김경언의 대포가 터져 한화가 추가점을 냈다. 김경언은 선두타자로 나서 험버로부터 중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부터 14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경언의 시즌 3호 홈런이다. 이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서 송광민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3회까지 안타 없이 볼넷으로만 한 차례 출루를 허용했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한화 선발 탈보트가 갑자기 무너졌다. 4회말 최용규와 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로 몰렸다. 나지완을 3루 땅볼 유도해 3루주자의 홈인을 막고 1사 1, 2루가 이어졌다. 여기서 최희섭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좌익수 송광민의 타구 판단 실수로 만들어진 2루타였다.
추격의 신호탄이 울리자 이범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고, 김다원이 좌전안타로 출루해 다시 1사 1, 2루 득점 찬스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이성우가 좌익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5-3으로 뒤집혔다. 탈보트는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김기현으로 교체됐다. 김기현이 이호신을 삼진, 강한울을 땅볼 처리하고 길었던 이닝을 끝냈다.
한화가 5회초 김회성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하며 4-5로 추격했다. 그러자 KIA도 홈런으로 맞받아쳤다. 그런데 만루포였다.
6회말 최희섭과 이범호의 연속 좌측 안타에 김다원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 만루를 채웠다. 이성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투수는 정대훈에서 유창식으로 교체됐고, KIA는 대타 이홍구를 내세웠다. 이홍구는 유창식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타 만루홈런은 시즌 1호, 통산 40호, 개인 1호 기록이다. 이홍구는 시즌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점수는 9-4로 벌어졌다.
KIA 선발 험버가 5이닝 7피안타(2홈런) 5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탈보트는 3.1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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