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역시 니퍼트였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명성에 흠집 없는 투구로 연승을 뒷받침했다. 니퍼트는 6일 잠실 LG전에서 6.2이닝 6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 116개에 탈삼진 6개, 볼넷 1개. 두산이 5-4로 승리하면서 니퍼트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니퍼트는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최경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첫 실점했을 뿐 6회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순항했다. 두산이 5-1로 넉넉하게 앞선 7회에는 박지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2사 2,3루에서 좌완 함덕주와 교체돼 투구를 마쳤다. 함덕주가 LG 3번 박용택을 2루수 땅볼처리하면서 니퍼트는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다.
마침 이날은 니퍼트의 34번째 생일이었다. 승리가 확정된 뒤 1루 관중석에선 생일축하곡이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니퍼트는 "한국에서는 생일날 처음 던져본다. 미국에서 몇 번 던졌는데 별로 좋지 않았다. 좋은 결과 있어 더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벌 LG전 승리여서 의미가 각별하다. 그는 "LG 타자들이 빠른 공을 잘 쳐서 체인지업 비율을 높여 통했다"며 "많은 투구수에 의미는 두지 않는다. 몸 상태만 된다면 컨디션에 따라 개수가 결정될 뿐이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니퍼트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지난번에도 니퍼트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는데 오늘도 조마조마했다"고 했다.
그느 "중간투수들이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좋아지고 있고 이대로 나갈 것"이라며 "홍성흔의 감이 좋아져 기쁘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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