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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월드컵 소원, '첫 승'과 '16강 진출'


대표팀 합류 후 지원스태프 역할 자처해

[이성필기자]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가니 첫 승과 16강 이상은 해야겠죠."

'지메시'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의 포부는 여전했다. 월드컵 첫 출전이라는 두려움이 아닌, 더 큰 무대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지소연은 1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여자대표팀의 훈련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전날 귀국해 뒤늦게 대표팀 훈련에 함류한 그는 여독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에 나서게 될 경우 부상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이날 휴식을 취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지소연이 아니다. 볼과 생수를 나르고 선수들 사이에서 기운을 불어넣는 등 대표팀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은 이미 몸이 잘 만들어진 상태로 왔다"라며 따로 훈련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관심을 한몸에 받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지소연은 대표팀 속의 자신을 이야기했다. 지소연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료들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경험도 있고 충분하다. 본선에서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0 U-20 월드컵의 일원으로 3위를 차지했던 경험이 있는 지소연은 연령대 대표팀이 그동안 일궈왔던 업적을 A대표팀도 충분히 해낼 가능성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단 첫 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성인 무대는 확실히 다르지만, 선수들은 그 어떤 대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박)은선 언니가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아직 오지 않았는데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전 지소연은 경기를 사나흘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해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달 전부터 대표팀과 함께한다.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운 지소연은 "이제부터 월드컵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월드컵이라 최소의 상태에서 훈련하겠다. 이유가 분명하게 나타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지소연의 성장은 눈부시다. 올해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여자축구 선수들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 등 객관적인 인정을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지난달 러시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골을 넣는 등 이름값을 했다.

자신과 함께 대표팀이 더 잘 됐으면 한다는 지소연은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이니 첫 승과 16강 이상을 해냈으면 좋겠다. 2010년 영광도 다시 만들고 싶다. 그래야 여자 축구 인기를 일으킬 수 있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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