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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했던 서진용, SK 차세대 마무리 급부상


데뷔 등판서 2이닝 2실점 쾌투…"롤모델 김원형 코치 닮고 싶다"

[한상숙기자] SK 신인 투수 서진용(23)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기대주는 첫 등판부터 인상적인 투구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서진용은 2011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직후 우측 무릎 수술을 받아 1년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렸고,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쳐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 8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등록된 서진용은 13일 문학 두산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서진용은 SK가 1-3으로 뒤진 6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6회 2사 후 김재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민병헌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상대 중심 타선인 김현수와 홍성흔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오재원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첫 등판이었다. 총 34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 151㎞를 찍었다.

김용희 SK 감독도 "겁없이 상대하는 모습이 좋았다. 홈런 맞은 공은 힘이 있다고 봤는데, 오재원이 짧게 잘 끊어쳤다"면서 서진용의 첫 등판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첫 등판부터 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나중에 마무리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본인도 마무리를 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서진용 역시 "나중에 마무리를 맡고 싶다. 변화구 구종이 많지 않고, 힘으로 던지는 스타일이라서 마무리가 적합할 것 같다. 경기를 스스로 끝내고 난 뒤의 기분이 좋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넘쳤다. 서진용은 "대부분 첫 등판에서는 긴장해 자기 볼을 못 던진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생각 안하고 편하게 던졌다. 잘 치든, 못 치든 씩씩하게 던졌다"며 첫 등판을 떠올렸다.

서진용은 경남고 3학년부터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경남고 감독이었던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수비나 타격이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어깨가 아깝다고 하시며 투수를 해보라고 하셨다." 당시 서진용과 함께 뛰었던 동료는 모두 프로에 입단하지 못했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투수 전향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서진용이 지금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용희 감독은 "서진용은 앞으로 더 좋아질 거다. 1군과 2군에서 많이 던지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경험이 쌓이면 타이트한 상황에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진용은 "부상 없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목표다. 롤모델인 김원형 코치님을 닮고 싶다"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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