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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R 빅매치 6]이진법 축구, 서울 끝! 울산 이어받나?


징크스 너무 많아 행복(?)한 팀들의 몸부림

[이성필기자] 일주일의 여유를 가졌던 K리그 클래식이 16~17일 11라운드로 찾아온다. 스플릿 체제로 치러지는 5라운드를 제외한 총 33라운드의 3분의 1을 소화하는 시점이다. 상대에 대한 전력 파악 등이 어느 정도는 이뤄진 상태다.

11라운드 역시 흥미로운 겨루기가 많다. 팀 사정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각자 빅매치를 벌이게 된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둔 네 팀의 변수로 보는 재미가 커진다.

◆이진법 축구의 종식? (16일 14시, 서울-전남, 서울월드컵경기장)

올 시즌 FC서울은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이기나 비기나 지나 1골만 넣고 있다. 2~10라운드 모두 1득점이다. 이를 두고 서울이 '이진법 축구'를 한다는 놀림까지 나왔다. 박주영, 정조국, 김현성 등 국가대표급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골이 잘 터지지 않는 데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덕분에 서울은 순위표에서도 10위로 밀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상대는 전남 드래곤즈다. 전남은 13일 수원 삼성과의 FA컵 32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노상래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돋보였고 골키퍼 김병지를 앞세운 단합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서울이 전남을 상대로 홈 5경기에서 4승 1패, 1실점으로 강했다는 점이다. 도전적인 전남이 서울의 이진법 축구에 더욱 불을 붙일지, 서울이 FA컵으로 지친 전남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전처럼 다득점(3골)에 성공하며 이진법 축구를 끝낼지가 관심거리다.

◆꼭 실점하는 수비와 육지 징크스 (16일 14시, 수원-제주,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은 10라운드 광주FC전에서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클래식 매 라운드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 경기 실점을 했다. 실점하면 골로 만회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그럴수록 선수들은 지쳐가게 마련이다. 주중 전남과의 FA컵에서 주전을 내세워 혈전을 벌인 뒤라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지 시선이 쏠린다.

제주는 올 시즌 원정 경기 2무 3패로 부진하다. 홈과 원정의 경기력이 전혀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원정 이후 제주로 복귀했다가 다시 수원으로 올라와 경기를 치른다. 어떻게든 나쁜 원정 징크스를 깨고 싶다. 제주 관계자는 "수원전이 징크스 타파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라며 간절함을 전했다.

◆'모 아니면 도' 꼴찌 대전, 전주성 공략? (16일 15시, 전북-대전, 전주월드컵경기장)

압도적인 1위와 꼴찌의 싸움은 결과가 뻔한 경우가 많다. 하필 올 시즌 홈에서 한 경기도 지지 않은 전북 현대를, 꼴찌 대전 시티즌이 만난다. 대전은 잃을 것이 없다며 조진호 감독의 확실한 공격 축구로 전북의 닥공에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이다. 전북에 승점 3점을 쉽게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전북은 에두-이동국 막강 투톱을 가동한다. 냉정하게 보면 19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워밍업이 될 수 있다. 양 팀의 전력차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싱거운 전북의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전은 '공은 둥글다'는 말을 믿고 있다.

◆"우리 좀 이기게 해주세요" (16일 16시, 성남-울산, 탄천종합운동장)

성남FC는 튼튼한 수비를 앞세워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에 7경기 2승 5무로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수비력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부상 당한 황의조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16강전에나 복귀할 예정이라 속으면서도 믿어야 하는 김동섭이 뭐라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울산은 답답하다. 윤정환 감독의 '철퇴타카'는 상대 팀에 완벽하게 읽혔다. 김신욱-양동현 투톱도 그리 위력적이지 않다. 4라운드 이후 이기는 법을 잊었다. 성남전에서 반전을 꾀하지 않으면 승리 가뭄이 길어질 수 있다. 6경기째 매 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이러다 서울의 이진법 축구를 따라갈 수도 있다.

◆3년 만의 만남, 복수냐 가르침이냐 (17일 14시, 광주-포항, 광주월드컵경기장)

광주FC는 2012년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됐다. 2013~2014 시즌 챌린지에서 쓴맛을 보며 클래식 복귀를 기다렸고 올 시즌 뜻을 이뤘다.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의 강등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역대 전적에서 3승 1무로 압도적이다. 광주의 강등이 확정됐던 2012년에도 포항이 1승 1무를 기록했다. 3년 만에 클래식으로 돌아온 광주 입장에서는 포항전 복수만을 꿈꾸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호남이 복수의 선봉에 선다.

포항은 10라운드 성남전 2-2 충격 무승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자칫 광주에 발목을 잡히면 황선홍 감독의 속은 더욱 타들어갈 수 있다. 고무열이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믿을 것은 문창진, 이광혁 등 유스 출신들의 분전이다.

◆'효멘', 늑대 축구를 견딜 마법 있나요? (16일 14시, 부산-인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역대 부산 아이파크-인천 유나이티드의 승부는 뻔했다. 1-0이거나 0-0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진실처럼 됐다. 그만큼 양 팀은 수비 중심의 축구를 구사해 재미가 없었다. 같은 무득점 무승부라도 질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인천의 스타일 변화가 부산에 고민이 됐다. 윤성효 부산 감독의 아이디어가 김도훈 인천 감독의 늑대 축구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인천은 2연승을 달리며 늑대축구가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부산은 승리 부적을 다시 써서라도 막아야 할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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