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선발투수 야구가 시작됐다. 재활로 빠져 있던 류제국, 우규민이 나란히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것이다.
류제국이 먼저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지난 9일 수원 kt전. 류제국은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3실점(패전)으로 호투했다. 6회말 김상현에게 내준 투런 홈런이 아쉬웠을 뿐 복귀전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우규민도 14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하며 복귀전을 치러 5.1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것이 아쉬웠지만 우규민의 성공적인 복귀전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합류하면서 LG의 선발투수진은 기다리던 모양새를 갖췄다. 외국인 듀오 소사와 루카스, 5선발 요원 임정우로 제대로 된 5일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게 됐다. 소사는 연일 위력적인 공을 뿌려대고 있고, 루카스도 점점 한국 야구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임정우도 기대 이상의 안정적 투구를 펼친다.
여기에 검증된 류제국, 우규민이 가세했다. LG의 선발진은 이제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조만간 임지섭이 1군에 올라오면 선발 카드가 한 장 더 추가된다. 이 경우 임정우가 불펜으로 넘어가 뒷문의 높이를 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많아도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최근 LG의 현실로 바꿔 말해, 완성된 선발투수진도 타자들이 상대 투수들의 공을 때려내 점수를 뽑아야 보배가 될 수 있다.
14일 NC전은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우규민이 5.1이닝 무실점으로 버텼고, 불펜진도 연장 12회까지 나머지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결과는 0-0 무승부.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봐야 무승부밖에 손에 넣을 수 없다.
타선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슬럼프 기미를 보이는 이병규(9번)에 대해서는 "계속 기용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지금까지의 기용법을 고수했고, 잠시 타순이 변경됐던 이병규(7번)도 4번타자 자리로 원위치시켰다.
다행히 한나한이 1군에 합류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는 조금 나아진 느낌이다. 14일 경기 무득점도 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정성훈이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 정성훈은 경기 전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휴식을 부여받은 뒤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했다.
반대로 타선만 조금 살아난다면 LG는 퍼즐이 맞춰진 선발진을 앞세워 상승기류에 올라설 수 있다. 마운드의 높이가 더해진 가운데 LG 성적의 열쇠는 여전히 타선이 쥐고 있다. 사령탑도 아직까지 타선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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