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에 운 나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포항은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4경기째 승리 맛을 못본(2무 2패) 포항은 승점 15점이 됐고, 승점이 같은 5팀 중 골득실에서 가장 앞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큰 의미 없는 순위 상승과는 별개로 포항 선수단 상황은 복잡해졌다. 이날 광주전에서 원톱 라자르 베셀리노비치가 전반 10분 만에 허벅지 근육을 붙잡고 쓰러졌다. 근육 통증을 호소한 그는 결국 교체돼 심동운이 조기 투입됐다.
라자르의 이탈로 황선홍 감독은 원치 않는 제로톱을 시도해야 했다. 포항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 14분 박성호를 넣어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섞으며 광주를 공략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포항은 김승대가 시즌 초반 발가락 실금 부상을 당해 애를 먹었다. 그 전에 시즌 시작도 하지 않은 가운데 양쪽 윙어 조찬호, 고무열이 부상으로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였다. 제대로 된 공격진 완성이 힘들었다. 중앙 수비수 김광석도 부상으로 전지훈련에 함께하지 못해 수비진에도 틈이 생겼다.
시즌 시작 후엔 김승대에 이어 안드레 모리츠까지 부상 당해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공격 조합을 만들기 어려웠다. 김승대는 최근 훈련 중 다시 손등 부상을 당해 4주 진단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고누적자가 계속 나오면서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10라운드 성남FC전에서 고무열이 퇴장 징계를 받았고 손준호와 박선주가 경고누적으로 이날 광주전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광주전에서는 포항 고유의 스타일을 잃은 채 힘들게 경기를 치러야 했다. 황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광석을 왼쪽 풀백으로 내세우며 임시처방을 했다. 이날도 김원일이 경고를 받아 다음 12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가 보태졌다.
그나마 이날 최후의 보루였던 골키퍼 신화용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실점없이 막아내 선수단의 분전을 이끌어낸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신화용은 종료 직전 송승민의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는 투혼까지 발휘했다. 그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아픈 패배로 수렁에 빠질 수 있었던 포항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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