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연일 맹타를 선보이고 있는 강정호(28)가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지역 유력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9일(한국시간) 팀내 주요 선수들의 초반 성적표를 게재하면서 강정호에게만 평점 A를 매겼다.
이 신문은 "강정호는 시즌을 13타수 1안타로 시작했지만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 출루율 4할6푼5리 장타율 6할8푼4리 OPS 1.149를 기록했다"며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평점을 매긴 밥 스미직 기자는 "당초 강정호가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쩔쩔매지 않았으며 3루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번뜩이는 힘과 함께 경기에 대한 직관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상전벽해처럼 여겨지는 평가다. 시범경기서 크게 부진한 강정호를 두고 지역 언론에서는 "마이너리그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며 구단을 압박했다. 강정호의 '레그킥'이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상대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며 타격폼 수정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고전하던 강정호가 빅리그 스타일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맹타를 휘두르자 평가는 완전히 바뀌었다. 강정호는 18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까지 최근 10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안타를 쳐냈으며 멀티히트를 4차례나 기록했다.
시즌 타율 3할(76타수 21안타)을 유지하고 있고,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824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도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라이벌 조디 머서에 대해 "공격력이 최악"이라며 가차업이 F등급을 매겼다.
강정호와 머서의 플레잉타임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있는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를 좀 더 중용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는 "최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해 매일 숙고하고 있다"며 "강정호가 나설 경우 경기가 다이나믹해지는 것도 알고 있다. 그가 어떤 활약을 계속 해줄지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3루수 조시 해리슨에 대해 "실망스러운 출발"이라며 D등급을 줬다. 팀 내 4번 타자인 스탈링 마르테에 대해선 "좌익수로서 좋은 수비를 보이고 있고 홈런, 타점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A-'로 평가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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