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깨 부상 중인 류현진(LA 다저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다저스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술은 22일로 예정됐다. 그동안 류현진의 어깨 상태를 살핀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가 수술을 집도한다. 류현진의 수술 소식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친 이가 있다. 손혁 넥센 히어로즈 투수코치다.
손 코치와 류현진은 매우 가까운 사이다. 류현진이 '멘토' 중 한 명으로 스스럼 없이 꼽을 정도다. 수술 결정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도 둘은 자주 연락했다.
손 코치는 "투수들이 자주 다치는 곳이 팔꿈치와 어깨인데 아무래도 어깨 부상이 더 심각한 게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투구시 회전동작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손 코치는 "신체 구조적인 부분에서 그렇다"며 "어깨 통증이 생기면 움직이는 상하좌우 범위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팔꿈치의 경우에는 투수가 '이렇게 하면 공을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깨는 다르다"고 했다. 선수생활 지속 여부와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부위라 더 그렇다.
류현진은 일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 손 코치는 "가벼운 '클린업' 수술이라면 재활기간도 비교적 길지 않다. 관절경 수술에서 더 큰 이상이 발견될 경우가 문제"라고 전했다.
투수들의 어깨는 혹사가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주변 근육과 힘줄 등에 손상이 온다. 손 코치는 "조직들이 마치 보푸라기처럼 일어나는데 '클린업'은 레이저 등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매끄럽게 정리하는 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손 코치 역시 현역 선수시절 팔꿈치 뿐 아니라 어깨 수술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험이 그를 투수 이론과 재활에 대한 공부를 하도록 만들었다.
손 코치는 지난 2004년 선수 은퇴 후 미국 LA로 건너가 투수교육기관인 내셔널피칭협회(NPA)에서 투수 이론 전문가로 알려진 톰 하우스를 만났다. 손 코치는 하우스로부터 교육을 받았고 국내로 돌아온 뒤 한화 이글스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다. 류현진과 인연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손 코치는 "(류)현진이도 잘 알고 있겠지만 수술 이후 그 다음 단계가 정말 중요하다"며 "재활 과정에서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수술 부위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투구가 가능한 시기다. 반면 타는 듯한 느낌이 들 경우에는 절대로 공을 잡아서는 안된다. 손 코치는 "수술을 받은 뒤 전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힘든 쪽은 현진이 자신이겠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주변 조언을 잘 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손 코치는 "나 역시 어깨 수술을 받은 다음 재활을 마치고 공을 던졌을 때 전보다 구속이 4km가 더 나왔다"며 "현진이는 수술을 받기 전 어깨 상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다. 통증이 없어진다면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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