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4할 듀오'가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주찬(34)과 김민우(36)가 그 주인공이다.
김주찬은 부상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허벅지와 손목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던 김주찬은 14일 1군에 복귀, 곧바로 kt와의 경기에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김주찬의 활약을 앞세워 10-2로 승리, kt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로도 김주찬의 매서운 타격은 계속됐다. 16일 두산전 5타수 3안타 1타점, 17일 두산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9일 롯데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0일 롯데전에서 다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방망이를 폭발시켰다. 1회초 선제 솔로포, 4회초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 등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KIA의 9-5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우의 불방망이도 두드러진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민우지만 지난 6일 NC를 상대로 첫 1군 경기를 치른 후부터 KIA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지난 8일 친정팀 넥센을 상대로 첫 선발 출전한 이후로는 20일 롯데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기 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그 중 멀티히트만 5차례 있었다.
김민우는 지난 13일 kt전에서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6-8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연장 10회말, 장시환을 상대로 좌중월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를 작렬시킨 것. 이날 김민우는 5타수 4안타 5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김주찬과 김민우는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나란히 4할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20일 현재 김주찬이 4할2푼6리(54타수 23안타), 김민우가 4할5푼5리(33타수 15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두 선수가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기록을 통해 잘 나타난다.
두 선수가 가세하면서 KIA 타선의 짜임새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주찬은 줄곧 3번타자로 출전하면서 중심타선을 강화했다. 김민우는 다양한 타순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주전 2루수로 기용되던 최용규의 부진까지 메우고 있다. 올 시즌 평균 4.9득점을 기록 중인 KIA는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 평균 6.2득점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고 있다.
김주찬과 김민우 모두 30대 중반의 선수들이다. 베테랑으로서 리빌딩 과정에 있는 팀에 모범이 되고 있는 모습. 베테랑 '4할 듀오'의 가세에 KIA도 5할 승률(20승20패)을 유지하며 20일 현재 공동 6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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