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시와 2-1 꺾고도 원정 다득점 밀려 8강 좌절

[이성필기자] '내일은 없다'는 자세로 벼랑 끝 승부에 나선 수원 삼성이 기적 연출에 실패하며 챔이언스리그 무대에서 아쉽게 짐을 쌌다.

수원은 26일 일본 가시와시의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가시와에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1차전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합계 3-3으로 동점을 이루고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8강 티켓을 가시와에 내줘야 했다. 홈에서 세 골을 허용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공격적인 구성으로 나선 수원은 시작부터 강하게 가시와를 압박했다. 다득점 승리 외에는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반 2분 정대세, 4분 염기훈의 슈팅 등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수원에 변수가 생겼다. 전반 13분 염기훈이 왼쪽 갈비뼈 부상을 당해 서정진과 교체됐다. 가시와 풀백 김창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그라운에 떨어지며 갈비뼈가 부딪혀 그대로 병원으로 향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반 26분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양상민이 왼쪽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정대세가 잡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가시와 골망을 갈랐다. 이후 35분 골키퍼 정성룡이 크리스티아노의 슈팅을 막는 선방도 이어졌다.

전반을 1-0으로 잘 버틴 수원은 후반 9분 추가골을 넣었다. 코너킥이 혼전 중 흘러 나왔고 구자룡이 잡아 왼발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그대로 두 골 차를 유지해 승리할 경우 수원은 8강행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수원은 후반 21분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가시와의 고바야시 유스케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수원은 29분 고차원을 빼고 레오를 넣어 측면을 강화해 다시 골을 노렸다. 36분에는 정대세를 빼고 카이오를 투입해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득점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수원이었고 골문을 향해 집요하게 볼을 연결했지만 정확도 부족으로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