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황재균 빠진 빈자리 걱정 마세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이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새로운 스타 탄생이다.
오승택은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데 최근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오승택은 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생애 최고의 경기를 치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는 당시 오승택의 3연타석포를 포함해 홈런 7방을 쏘아올리며 LG를 19-11로 꺾었다.
오승택의 화끈하게 달궈진 방망이는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 첫날에도 식지 않았다. 24일 LG전에서도 멀티히트(2안타)를 친 데 이어 26일 인천 SK전에서는 안타 한 개를 쳤는데 그 안타가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깨뜨리는 묵직한 한 방이었다.
오승택은 2-2로 맞서고 있던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와 팀에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오승택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고, 롯데는 이후 7점을 추가하며 SK의 추격을 10-5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오승택은 최근 치른 4경기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치는 놀라운 타격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날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SK는 2-6으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선두타자 정상호가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자 박계원의 1루수 앞 땅볼에 3루까지 갔다.
SK 입장에서는 반드시 따라붙는 점수가 필요했다. 롯데는 반대로 추가 실점을 막아야 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김상현이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3루주자 정상호는 홈으로 스타트를 빨리 끊었다. 그러나 3루수 오승택은 정확한 홈송구로 정상호를 잡았다. 포수 강민호는 오승택의 송구를 잡아 홈으로 들어오던 주자를 태그아웃 시켰다.
롯데는 SK의 7회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었다. 오승택의 공수 활약을 밑거름으로 롯데는 SK와 3연전 첫 단추를 잘 뀄다.
오승택은 경기가 끝난 뒤 "홈런을 노린 건 아니었다"며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는데 덕아웃에서 김민호 수석코치가 부르시더라"고 했다. 김 수석코치는 오승택에게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오승택은 "코치님은 '타격감도 좋은데 그냥 쌔리라(쳐라)'고 하셨다"며 "홈런은 조언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타격이 잘 되니 덩달아 수비도 잘 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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