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제프 블래터(79, 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5선에 성공했다.
블래터 회장은 3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FIFA 본부에서 열린 제65회 FIFA 총회의 회장 선거에서 총 209표 중 133표를 획득, 73표에 그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요르단 왕자를 제치고 4년 임기의 회장에 다시 당선됐다.
1998년 후앙 아벨란제(브라질) 전 회장의 뒤를 이어 FIFA 수장이 된 블래터 회장은 장기 집권에 성공하며 4년 더 세계 축구계를 이끌게 됐다.
1차 투표에서 후세인 왕자보다 60표나 더 얻은 블래터 회장은 투표 인원 3분의 2를 확보해야 하는 FIFA 규정에 따라 2차 투표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2차 투표를 앞두고 후세인 왕자가 포기하면서 블래터의 당선이 확정됐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주요 측근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스위스 사법 당국에 체포, 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됐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시선이 가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53개국)은 선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블래터를 압박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46개국),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4개국) 등이 블래터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투표 결과 FIFA를 뒤흔든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블래터가 여유 있게 당선됐다.
블래터 회장은 선거 직전 연설에서 "FIFA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인종차별, 승부조작 등으로부터 FIFA를 지켜내야 한다"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알리 왕자는 "FIFA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헌신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며 표심을 자극했으나 블래터 체제의 공고한 벽에 막혀 중도 포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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