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KBO리그 개인 통산 첫 400홈런 기록이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이승엽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지명타자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제몫을 했으나 기다리던 홈런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1회말부터 좋은 기회가 왔다. 이승엽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첫타석에 나왔다. 롯데 입장에선 이승엽과 승부를 피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었다. 첫 승부에선 롯데가 웃었다. 롯데 선발투수 이상화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승엽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승엽은 4회와 5회 맞은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다시 이승엽이 타석에 나왔다. 포항구장을 찾은 팬들은 모두 '이승엽'의 이름을 외치고 응원구호를 합창했다. 400호 홈런에 대한 기대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더 좋은 기회는 8회말 찾아왔다. 이번에도 1사 만루였다. 삼성이 9-7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 부담없는 스윙을 할 수 있어 홈런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승엽은 롯데 5번째 투수 심수창이 던진 초구에 배트를 매섭게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향해 쭉쭉 날아아갔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못했다. 펜스를 직접 때렸고 2타점 2루타가 됐다. 삼성이 추가점을 냈지만 관중석 여기저기에선 아쉬운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타구는 낮은 볼을 쳤다"며 "그래서 홈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8회말 2루타를 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면 부담이 없어 홈런이 나왔을 것 같다"며 "한 경기에서 세 차례나 만루 상황에 타석에 나왔는데 흔치 않은 경험을 한 셈"이라고 웃었다.
조이뉴스24 포항=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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