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뇌물 수뢰 의혹에 시달렸던 제프 블래터(79, 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블래터 회장은 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임시 총회에서 사임을 결정했다. 후임 회장 선거 전까지는 회장직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
측근들의 뇌물 등 비리 스캔들로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던 블래터는 자신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국제 축구계의 완벽한 동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축구팬이나 선수, 클럽 등 전세계 축구계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사임 이유를 전했다.
그는 "FIFA 집행위원회에 최대한 빨리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게 FIFA 강령에 따라 임시 총회를 구성하도록 하겠다. 훌륭한 후보자들이 충분히 선거 운동을 할 수 있게 시간도 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FIFA 총회는 내년 5월 예정되어 있지만, 블래터 회장의 사임으로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임시 총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FIFA 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후보를 꺾고 5선에 성공한 블래터 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의 강력한 반대에 시달렸다.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UEFA가 FIFA를 탈퇴할 수 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불참도 가능하다"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유럽챔피언스컵에 타 대륙 국가들의 참가를 검토하는 등 월드컵을 약화시킬 수 있는 카드를 내세웠다.
이런 반 블래터 정서와는 별개로 측근 7명이 스위스 사법 당국에 기소되고 블래터 회장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국세청(IRS), 검찰 등의 수사 압박이 블래터 회장을 조여왔다. 측근들의 조사를 통해 추가 기소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로써 1998년 FIFA 회장직에 오른 뒤 오는 2019년까지 장기 집권이 예정되어 있었던 블래터 회장의 시대는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사법 당국의 측근 비리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는 블래터 회장에 대한 조사도 가능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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