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홈런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승엽은 지난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8년의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이승엽이 쌓아온 금자탑은 화려하고 눈부시기만 하다. 만으로 39세, 한국 나이론 불혹이다. 그도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400홈런을 달성하고 한숨을 돌린 이승엽은 "야구란게 하다보면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은퇴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지만 야구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한다. 만약 은퇴를 한다면 얼마 정도까지는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400홈런은 최초 기록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하루 정도는 뿌듯할 것 같다"며 "그렇지만 하루가 지나면 다시 새로운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500홈런에 대해서는 거론을 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선 450홈런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꼭 넘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또 하나 의미있는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 통산 2천500안타다. 이승엽은 "최우선 목표이자 과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승엽은 3일까지 한일 통산 2천447안타(국내 1천761안타, 일본 686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만 보태면 2천500안타다.
그는 통산 홈런 기록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를 바로 꼽았다. 이승엽은 "박병호가 해외리그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400홈런은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엽에 이어 현역 선수로 통산 홈런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현역 선수는 이호준(NC 다이노스)이다. 그는 299홈런으로 통산 30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3시즌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올시즌 15개를 포함해 통산 17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앞으로 부상을 당하는 걸 가장 조심해야겠다"며 "팀의 통합 우승 5연패가 올 시즌 남은 가장 큰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고 시즌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타율 3할8리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한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3일 롯데전까지 52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1리 10홈런 3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포항=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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