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오는 6일, 7일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가 전국의 6개 구장에서 펼쳐진다.
최근 치열한 순위 싸움과 명승부로 인해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K리그 클래식이다. 그리고 K리그 팬들은 이번 주부터 '밤 경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난주까지 주말에는 낮 경기로 열렸다. 오후 2시, 혹은 오후 4시 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더워진 날씨와 함께 이번 주말부터는 오후 4시, 5시, 6시, 7시에 경기가 펼쳐진다.
◆강희대제의 이동국, 독수리의 박주영(6일 19시, 전북-서울,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번 15라운드 최고 빅매치는 단연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K리그에서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나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두 팀의 대결이다. 전북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의 주춤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고, 서울은 최근 4경기 3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전북 이동국과 서울 박주영의 맞대결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페르소나'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다. 지난 3월14일 열린 두 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박주영이 K리그 선수 등록을 못해 출전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 시즌 두 번째 전북-서울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이동국과 박주영이 서로를 겨누게 됐다.
이동국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또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복귀한 박주영은 K리그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골을, 박주영은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선발로 나섰던 박주영이기에 이번 전북전에도 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팀, 두 감독, 두 선수 모두의 자존심 대결이다.
◆11위와 12위의 대결(6일 19시, 대전-부산, 대전월드컵경기장)
하위권에서 좀처럼 순위가 바뀌지 않는 두 팀의 대결이다. 꼴찌 대전과 11위 부산이 만난다. '꼴찌 더비'라 할 수 있는 경기, 그렇기에 이 경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승점 5점의 대전은 꼴찌에서 벗어나려는 간절함이 있다. 최근 조진호 감독이 물러나고 최문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의 공식 데뷔전인 이번 부산전에서 바닥 탈출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 대전은 3연패에 빠져 있다. 반전을 빨리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이대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부산은 지난 14라운드에서 울산을 잡으며 기사회생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승점 14점의 부산은 승리한다면 최대 8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친구 감독 더비, 두 번째 결과는(6일 19시, 인천-전남, 인천축구전용구장)
동갑내기 친구가 다시 한 번 승부를 펼치게 됐다.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1970년생 동갑 친구다. 이들은 선수 시절부터 서로 의지하고 배려를 나누는 친구지만 승부에서는 양보가 없다.
지난 4월5일 두 친구의 첫 대결에서는 노상래 감독이 웃었다. 당시 전남은 이종호의 선제 결승골로 인천에 1-0 승리를 거뒀다. 노상래 감독은 인천전 2연승을 노리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복수를 노리고 있다. 두 번째 대결은 인천의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친다.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두 팀이기에 친구를 밟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울산의 무승 탈출은 언제(7일 16시, 울산-제주, 울산문수구장)
울산 현대가 최악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무려 10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6무4패다. 시즌 초 우승후보로 평가 받던 울산은 순위도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따라서 울산은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15라운드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팀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인 11경기와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울산의 상대는 제주. 현재 리그 3위의 강호다. 최근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제주가 원정경기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 탈락 설움 지닌 두 공격수(7일 17시, 성남-포항, 탄천종합운동장)
'학범슨'과 '황새'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리그 7위의 성남이 리그 4위의 포항을 홈으로 불러 일전을 치른다. K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사령탑 황선홍 감독과 김학범 감독의 대결 그 자체만으로 K리그 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또 두 팀의 대표 공격수들에게는 설움이 있다. 국가대표 발탁을 기대했고,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 받았지만 월드컵 예선을 시작하는 슈틸리케호 명단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성남의 황의조와 포항의 김승대다. 황의조는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황의조는 현재 5골, 김승대는 4골을 기록 중이다. 이 두 공격수는 대표 탈락의 설움을 팀 승리로, 또 골로 풀려고 한다.
◆수원의 시선은 광주를 넘어 전북을 향해 있다(7일 18시, 수원-광주, 수원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2위 수원이 절대 1강으로 꼽히는 1위 전북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원은 현재 승점 24점으로 2위다. 전북은 승점 32점이다. 두 팀의 격차는 승점 8점. 하지만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으로 인해 전북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한 경기 승리를 보탠다고 가정했을 때 승점 차는 5점이다.
따라서 수원은 이번 15라운드에서 만나는 광주전 승리로 전북과의 격차를 더욱 좁혀나갈 계획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해 이제 리그에 올인해야 하는 수원이다. 수원이 광주를 잡고, 또 전북이 패배한다면 피부로 느끼는 승점 차는 2점이 될 수 있다. 득점, 도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을 믿고 있다. 수원이 전북의 독주를 막기 위해 광주전서 승점 사냥에 나서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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