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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관 코치 2군행, SK 보직변경 충격요법 통할까


팀 홈런-타점 9위 그쳐…'무관매직'은 없었다

[한상숙기자] SK 와이번스가 결단을 내렸다. 시즌 내내 이어진 타격 부진에 김무관 1군 타격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SK 구단은 5일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타격, 수비, 주루 분야에 걸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무관 1군 타격코치의 2군행이 눈길을 끈다. 2012시즌부터 LG에서 타격코치와 2군 감독을 맡았던 김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용희 감독의 요청에 적을 옮겼다. 15년 만에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롯데 시절 호흡을 맞췄던 김무관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롯데에서 이대호라는 리그 대표 타자를 키워냈고, LG에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김 코치의 '무관매직'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SK 타선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SK의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6위, 홈런은 42개로 9위, 타점은 236개로 9위를 기록했다. 뚜렷한 색깔이 없는, 무색무취의 야구라는 비난이 일었다.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기복이 심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3할을 넘긴 이는 이재원(3할8리)뿐이다. 브라운(2할8푼6리)과 박정권(2할7푼), 박재상(2할6푼7리) 등 타선의 중심을 이뤄야 할 선수들이 나란히 3할을 밑돌았다. 여기에 최정은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김강민은 지난달 30일에야 1군에 합류했다.

SK는 이번 주중 최하위팀 kt를 만나서도 1승 2패로 주저앉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SK는 2일 kt에 20-6으로 대승을 거둔 뒤 3일 2-4, 4일 3-7로 져 2연패를 당했다.

이에 김무관 코치는 2군으로 가고 정경배 1군 타격코치가 메인 코치를 맡고, 강혁 2군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이동하는 변화를 줬다.

조 알바레즈 코치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알바레즈 코치 역시 롯데 시절 김용희 감독과 호흡을 맞춰 사상 첫 팀 220도루 달성을 이끈 경력을 인정받아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이 강조했던 '뛰는 야구'는 실현되지 않았다. SK의 팀 도루는 40개로, KIA와 공동 6위에 머물러있다.

알바레즈 코치는 주루 및 작전이 아닌 1군 수비코치로 자리를 옮겼고, 조원우 1군 주루(1루 베이스) 및 외야 수비 코치가 1군 주루 및 작전 코치를 맡는다. 백재호 1군 수비 코치는 1군에서 외야 수비와 1루 베이스 코치를 겸한다.

SK는 5일부터 잠실에서 LG와 만난다. LG는 9위로 처져 있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5위 SK는 2연패에 빠졌다. 6위 롯데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1리 앞서 있다. 7위 한화와도 반경기 차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패하면 중위권조차 지키기 어려워진다. 벼랑을 앞에 두고 꺼낸 SK의 코칭스태프 변화가 어떤 효과를 불러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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