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공연계를 덮쳤다. 가수들의 공연과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날이 갈수록 시민들의 메르스 공포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도 긴장하고 있다, 당장 이번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과 수도권의 공연과 콘서트가 대거 연기되면서 업계 관계자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당초 5일과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블랙 뮤직 스테이지' 콘서트가 무기한 연기됐다.
'블랙 스테이지 뮤직'은 뮤지션 유희열이 큐레이터로 기획한 흑인음악 콘서트로, 오는 5일 로꼬와 그레이, 던밀스, 엘로, 6일 정기고와 매드클라운 등 인기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블랙 스테이지 뮤직 측은 "'유희열 Curated-로꼬, 그레이, 던밀스, 엘로' 공연이 메르스 확산 예방 차원에서 잠정 연기됐다. 관객분들의 안전을 위한 결정임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는 전체 환불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연 출연자였던 정기고는 SNS를 통해 "아쉽지만 여러분 건강 유의하세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가수 김장훈의 공연도 취소됐다. 오는 7일 성남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진행예정이었던 파크콘서트 '김장훈 최강콘서트'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공연 측은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조치이니 많은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가수 이은미는 오는 7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열 계획이던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이은미는 지난 4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가슴이 뛴다'를 진행 중이었다. 이번 공연은 향후 일정을 재조율,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 공연도 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잠정 연기됐다.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는 바이브, 포맨, 벤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소속사 측은 예매 관객에게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이들 가수의 소속사 측은 "메르스의 추가 피해확산을 방지하는데 동참하고, 관객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공연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6, 7월에는 대형 공연장에서 열리는 인기 가수들의 공연은 물론 여름이 다가오면서 페스티벌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아직 취소나 연기는 없는 상황이지만 가요 관계자들과 공연 기획사들은 물론 예매 관객들도 메르스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팬들의 공연 예매 취소 등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안전 예방 차원에서 공연장에 메르스 검역용 열감지기 설치 등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아무래도 메르스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나 지자체의 권고 사항은 없으나 차후 공연이나 페스티벌들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메르스 공포가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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