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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한땐 예능 올인, 본업 가수 놓을 수 없었다"(인터뷰①)


새 EP앨범 '트라우마' 발매 "트렌드 쫓는 힙합 말고 내 색깔 찾아"

[이미영기자]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음악을 쫓아도 봤는데, 제게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옷 같았어요."

은지원이 오랜만에 가수로 컴백했다. 대중에게 웃음을 안기는 예능인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은지원이 '본업' 가수로 돌아오기까지 2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간간히 싱글을 발표했지만, 은지원이라는 이름으로 EP 앨범을 발표한 것은 무려 5년여 만이다.

1997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솔로가수로 새 출발하며 힙합이라는 영역에 뛰어들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냉소적인 편견을 딛고 힙합 가수로 인정 받으며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런 그가 예능인으로 외도 아닌 외도를 하며 가요계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음악을 멀리 한 건 아니었다.

"꾸준히 작업을 해왔어요. 본업을 놓기는 싫었거든요. 처음에 예능에 재미를 붙이면서 본업도 잊고 예능에 올인을 많이 했죠. 그런데 시간이 계속 흐르고 가수라는 이미지가 점점 없어지면서 '내가 진짜 본업을 다 버리고 예능에 올인을 했는데 예능인 은지원이 재미없어 버리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절대 가수의 끈을 놓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프로듀싱 팀도 만들고 꾸준히 작업해왔죠. 음악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타이밍도 놓쳤어요. 시간이 지나고 난후 작업 해놓은 것을 보면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요즘 추세에 맞는 음악도 해봤는데, 나와는 또 안 맞는 것 같고. 저에게 맞는 색깔을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빠르게 변하는 가요계, 힙합은 어느새 트렌드를 이끄는 대세 음악이 됐다. 은지원 역시 트렌드에 대해 고민도 했고, 쫓아가려고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뭔가 부족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남을 흉내내려고만 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트렌디한 음악이나 일렉은 아무래도 공감이 안 됐어요. 그런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도 아니예요. 그런 음악은 요즘 하는 친구들이 더 잘하겠죠. '굳이 뭘 얻겠다고 쫓아가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음반 작업을 쭉 하면서 내가 뭘 좋아했고, 뭐 때문에 음악을 하게 됐는지, 내가 듣고 자란 힙합은 뭐였는지 쭉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나에게 맞는 음악에 대한 것을 찾아보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그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제게 어울리고 또 제가 좋아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음악을 찾았어요."

새 EP앨범 '트라우마'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트라우마'와 선공개 된 '왓 유아(Wtat U Are)' 두곡과 수록곡 'Excuse' 'Soulmate'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은지원은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전반에 걸쳐 참여하며 앨범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솔로 앨범과 클로버 앨범을 계속 프로듀싱 해왔던 힙합 뮤지션 KEEPROOTS와 FASCINATING의 공동 작업으로 다시 한 번 팀워크를 과시했다. 굳히 힙합이라는 장르에 얽매이기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타이틀곡 '트라우마'에서는 랩이 아닌 보컬을 시도했다. 그는 "타이틀곡 '트라우마'는 힙합이라기보다 팝이다. 제가 멜로디를 부를 만큼, 누구나 편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심플한 느낌으로 여백의 미가 많은 곡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노래하는 은지원의 모습은 볼 수 없을 듯 하다. 가요 프로그램에 일체 출연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 음악방송 출연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마다않는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후배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없어요. 뭐 (박)진영이 형쯤이나 서야 어울리지 않을까요(웃음). 퍼포먼스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음악방송에 맞춰 곡을 편집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도 싫어요. 스스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해요. 좋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자신이 있으면, 언젠가는 또 무대에 서겠죠."

경쟁에 연연하지도, 조급해하지도 않았다. 수많은 가수들이 쏟아지는 6월 컴백에도 '쿨'했다. 은지원은 "빅뱅, 엑소가 같은 시기에 나오는 지도 몰랐다"고 웃으며 "아둥바둥 아이돌이랑 싸워가며 1위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다만 '우리가 이런 이런 힙합을 들으면서 자랐지'라는 공감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 시즌1과 2의 MC를 맡으며 수많은 래퍼들을 지켜본 그는 힙합의 대중적 인기가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공존했다고도 털어놨다. 이번 앨범을 통해 '초심'을 찾으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쇼미더머니' MC를 하며 젊은 아이들이 힙합을 좋아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 이후에 '언프리티 랩스타'도 나오면서 힙합이 대중들에게 더 많이 인기를 얻게 됐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워요. 힙합이라는 장르가 어느 순간 비교하면서 듣는 음악이 됐더라고요. 랩 기술을 보게 되고, 또 평가를 하게 되고. 래퍼들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굳이 그걸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로 인해 불편한 장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죠."

은지원은 "내가 얼마나 음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길어봐야 3, 4년이 아닐까 한다"고 특유의 솔직함을 드러내면서도 음악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은지원은 "성격상 미리 계획을 짜고 하지는 못 하지만, 올해 안에는 꼭 콘서트를 하고 싶다. 정규 6집도 내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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