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에서 활약 중인 동갑내기 이대호(33, 소프트뱅크)와 오승환(33, 한신)이 만난다. 일본에서 둘이 치르는 맞대결, 관전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9일부터 소프트뱅크의 안방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인터리그(교류전) 3연전을 시작한다.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한신은 센트럴리그에 각각 소속돼 있어 인터리그 또는 일본시리즈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두 팀이다.
이대호와 오승환 또한 마찬가지. 이번 정규시즌에서는 이번 3연전 외에 두 선수가 만날 일은 없다.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지난해처럼 두 팀이 모두 일본시리즈에 올라가야 한다. 더구나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이 등판하기 위해서는 한신이 경기 막판 앞서는 상황이 펼쳐져야 하고, 그 시점에 이대호의 타순이 돌아와야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최고 컨디션에서 만난 두 선수
일단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이대호는 뜨거운 5월(타율 0.438 8홈런 24타점 장타율 0.829 출루율 0.505)을 보내며 5월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 MVP까지 수상했다. 최근에는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 15홈런 41타점.
오승환은 지난 2일 지바 롯데전에서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2이닝-1이닝-1이닝-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승3세이브를 기록했다. 중간에 우천으로 인한 하루 휴식이 있긴 했지만 벌써 5경기 연속 등판. 하지만 오승환은 소프트뱅크전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올 시즌 오승환의 성적은 2승1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다.
◆지난 맞대결 결과는?
지난해 역시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인터리그를 통해 맞붙었다. 올 시즌은 교류전의 규모가 줄어 팀 간 3연전으로 끝나지만, 지난해는 두 차례 2연전으로 총 4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교류전 4경기에서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다.
지난해 4경기 중 이대호와 오승환이 맞대결을 벌인 것은 딱 한 차례 있었다. 오승환이 4경기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 중 한 차례는 이대호의 타석이 돌아오지 않았다.
5월24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경기. 한신이 4-3으로 앞선 가운데 오승환이 등판했고, 오승환은 하세가와 유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이대호를 만나 좌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둘의 맞대결에서는 이대호가 우위를 보인 셈.
한국에서도 이대호가 오승환에게는 강세를 보였다. 이대호는 오승환과의 국내 통산 전적에서 25타수 8안타, 타율 3할2푼을 기록했다. 8개의 안타 중 홈런도 3개나 포함돼 있었다.
◆5연승 소프트뱅크, 4연승 한신…일본시리즈 재대결?
현재 팀 상황도 불꽃이 튄다. 소프트뱅크는 파죽의 5연승으로 8일 현재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한신 역시 4연승을 구가, 센틀럴리그 3위에 오르며 선두 요미우리를 2.5경기 차 추격 중이다. 교류전 순위에서도 소프트뱅크가 9승3패로 선두, 한신이 8승3패로 2위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이후 재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정규시즌 2위, 한신은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뒤 나란히 클라이막스 시리즈를 통과하며 일본시리즈에서 만났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소프트뱅크가 4승1패로 이겨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당시 일본시리즈에서는 이대호와 오승환의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오승환은 4차전 연장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는 등 고개를 떨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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