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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조소현, 브라질 상대 투쟁심은 빛났다


PK 허용 아쉬움, 왕성한 활동량-선수들 독려 등으로 제 역할

[이성필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중원 사령관 조소현(27, 인천 현대제철)의 분투가 빛났던 경기였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선수들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첫 경기를 갖는 긴장감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한 번의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가 브라질의 선제골로 연결되면서 모든 흐름을 바꿔 놓았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어질 코스타리카,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중앙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조소현의 투혼은 눈부셨다. 수비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면서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왕성하게 움직였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소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수비수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시험을 받았다. 포지션 적응력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협력 수비 등에서 다양한 능력도 과시했다.

노란색으로 짙게 염색을 한 그의 움직임은 더욱 도드라졌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소리를 질러가며 독려하는 장면도 훌륭했다.

0-1로 뒤진 후반 8분, 조소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포르미가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뒤에서 파고드는 포르미가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볼을 걷어내려 했지만, 반응 속도에서 밀렸다.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줘 두 골 차이가 됐지만, 조소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기 역할에 집중하며 팀 전체의 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추가 실점을 막고 한 골이라도 만회해보기 위해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동료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렸다.

조소현은 '여자 기성용'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재주꾼이다. 80번째 출전한 A매치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다음을 기약하기에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다. 윤덕여 감독이 기대했던 1988년생의 중심 조소현이 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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