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가 새로 가세한 외국인타자 댄 블랙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블랙은 지난 5월 28일, kt 유니폼을 입었다.
블랙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와 올 시즌을 kt와 함께 한 좌완 투수 앤디 시스코를 내보내고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타자다. 조범현 kt 감독은 팀 타선 보강을 위해 외국인투수 카드 하나를 포기하고 대신 타자인 블랙을 데려왔다.
블랙은 팀 합류 후 기대 이상의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블랙은 이후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랙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3경기 연속 홈런까지 기록했다.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데 이어 10일에는 팀의 10-7 역전승을 이끈 결승 솔로포를 쳤다.
스위치히터인 블랙은 사직구장에서 처음으로 좌타석에서 장외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11일 경기에소도 블랙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블랙은 1회초 맞은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안타를 쳐 타격감을 조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뜬공으로 한 차례 숨을 골랐고 세 번째 타석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투런포(시즌 3호)를 쏘아 올렸다.
1-8로 끌려가던 롯데가 3회말 정훈의 적시타에 이어 황재균의 투런포로 3점을 보태 4-8까지 쫓아온 상황이라 블랙의 한 방은 컸다.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는 대포였다.
kt는 전날 역전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롯데에게 16-6 대승을 거뒀다.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창단 후 첫 스윕승의 기쁨을 맛봤다.
kt 타선은 롯데와 3경기에서도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쳤다. 총 41안타 11홈런 33득점의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 블랙의 불붙은 방망이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앤디 마르테가 타선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막 초반부터 2개월 가까이 무기력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kt는 개막전인 지난 3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팀타율 2할4푼1리 23홈런 170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치른 9경기에서 팀타율 3할1푼4리 16홈런 61타점으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6월 기록만 따진다면 팀타율과 타점은 1위를 기록 중이고 홈런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기간 4연승을 포함해 6승 3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더 이상 상대팀의 승수 쌓기에 제물이 되는 만만한 팀은 아닌 것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는 12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넥센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다. 1군 참가 후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팀이 바로 넥센이다. 넥센은 6월 들어 지금까지 18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kt 타선보다 2개를 더 쳤다. 또한 시즌 개막 후 96홈런으로 KBO리그 팀홈런 부문 1위팀이다. 하지만 kt도 블랙의 가세도 타선이 힘을 받았다. 두 팀의 화력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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