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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모두 욕심"…SK '만점 리드오프' 이명기의 도전


'14G 연속 안타' 꾸준함이 장점…"도루 20개 목표"

[한상숙기자] SK 이명기의 타격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명기는 6월 11경기를 치르며 타율 4할5푼7리를 기록, NC 김태군(4할6푼7리)에 이어 월간 타율 2위에 올라있다.

4월 3할9리(68타수 21안타)였던 타율이 5월 들어 2할6푼5리(83타수 22안타)로 떨어졌다. 그러나 5월 말부터 타격감에 불이 붙었다. 이명기는 5월 28일 문학 롯데전부터 13일 문학 롯데전까지 14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몰아치는 능력이 대단하다. 5일부터 이어진 LG와의 원정 3연전에서 매 경기 3안타를 기록했던 이명기는 12일 문학 롯데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달아오른 타격감을 입증했다.

이명기의 방망이는 '꾸준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재원과 브라운, 박정권 등 중심 타자들이 부침을 겪는 사이, 이명기만큼은 14경기 연속 안타로 제자리를 지켰다. 김용희 감독도 "이명기가 주춤했으나 잘 극복해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이명기도 최근 타격감이 만족스럽다. 그는 "감을 좀 잡은 것 같다. 공이 잘 보인다. 여유가 생기다 보니 결과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명기는 지난해 7월 27일 문학 넥센전부터 9월 13일 문학 NC전까지 무려 2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박재홍과 연속경기 안타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기는 작년 좋았던 타격감을 떠올리며 "작년에는 공을 강하게 때린다는 느낌이 있었다. 타격 리듬이 좋아야 공이 맞는 순간에 힘을 다 실을 수 있는데, 올해는 아직 작년만큼은 아니다"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타격감이 좋아질수록, 욕심도 커졌다. 이명기는 "3안타를 치면 다음 날 (상대팀의) 볼 배합이 바뀌더라. 예전에는 공 보고 공 치는 정도였는데, 올해는 신경 쓸 게 더 많아졌다. 한 번에 직구만 6∼7개를 던질 때도 있다. 나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이명기의 성장은 타격뿐 아니라 외야 수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양석환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로 잡아낸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이명기는 "(김)강민이 형이 수비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신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비할 때 긴장이 많이 됐는데, 올해는 마음 편하게 임한다"고 말했다.

조원우 주루 및 작전코치(보직 변경 이전 외야 수비코치)의 도움이 컸다. 이명기는 "코치님과 공을 보지 않고 잡는 연습을 계속했다. 연습 때는 몰랐는데, 경기를 치르다 보니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코치님께서 '다들 실수는 한다. 실책에 신경 쓰면 오히려 위축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전했다.

쾌조의 타격감에도 이명기는 "수비에 신경을 더 써서 그런지, 수비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더 만족스럽다"면서 웃었다.

여기에 욕심나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도루다. 이명기는 올해 6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5차례 실패도 겪었다.

"왜 나에게만 (상대 포수가 송구를) 정확히 던지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이명기는 "도루 20개가 목표다. 감독님이 '죽어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뛰라'고 주문하셨다. 뛴다는 인식이 있으면 볼 배합 자체도 달라진다"면서 도루 개수를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명기는 공격과 수비에 주루까지 갖춘 완벽한 리드오프를 꿈꾼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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