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손흥민(23, 레버쿠젠)은 줄곧 대표팀 공격의 핵 역할을 해왔다. 독일어를 구사해 슈틸리케 감독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공격 전술에서도 늘 제1의 옵션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빡빡한 시즌을 소화한 뒤 귀국해 휴식을 취하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손흥민의 실력은 죽지 않았다. 16일 밤(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미얀마와의 첫 경기에서 무회전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앞선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에서 전반 45분만 소화했던 손흥민은 미얀마전에서는 풀타임 활약을 했다.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손흥민은 프리킥 골에 대해 "얼떨결에 넣었다"라며 웃은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세리머니와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의식을 안 할 수 없었다. 호날두가 무회전 프리킥의 타이틀이 있으니 그렇다"라고 얘기했다.
경기력 분석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한국은 아시아 최상위권 팀이다. 우리와 겨루는 팀은 다 내려서서 수비를 한다. 역습 기회를 노리는데 그런 전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월드컵 예선의 출발점이라 선수들이 다소 경직된 부분이 있었다며 "조급함이 있었다. 선제골을 빨리 넣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지금은 다득점이 아닌 승점 3점이 더 중요하다"라며 일단 승리에만 초점을 맞췄음을 강조했다.
새 얼굴들의 등장은 대표팀에 활력소로 작용했다. 미얀마전 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전북 현대)이나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빗셀 고베) 등이 그렇다. 손흥민은 "새로운 선수들이 잘 했다. A매치 데뷔를 한 선수들도 많았는데 괜찮았다"라고 새로운 동료들을 반겼다.
이어 "나나 (이)청용이 형 등이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를 메워줬다. 충분히 도움이 됐다.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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